“보물초, 다발 작업으로 상품성 높여야”
“보물초, 다발 작업으로 상품성 높여야”
  • 문병기
  • 승인 2020.12.13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 작업하면 출하가격 18% 상승
포대 무더기 판매시 제값 못받아

남해 특산물인 시금치 ‘보물초’가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물초를 일정 단위로 묶는 ‘단’ 작업이 남해에서 한창이다.

출하 초기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보물초 가격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 작업 역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에 장충남 군수는 서면과 고현면 일대 보물초 ‘단’ 작업장을 방문해 농민들을 격려하는 한편 보물초 부가가치 향상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공유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보물초 첫 출하이후 시금치 생육에 좋은 온난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 물량이 공급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금치 가격이 폭락했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보물초 출하량이 감소되면서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작년 동기 대비 산지공판장 경매 누계를 비교했을 때, 현재 전체 물량은 3385t으로 18%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가격 면에서 벌크(다발로 묶지 않고 포대 등 무더기로 판매) 상품이 20% 하락한 반면 ‘단’ 제품은 18% 증가했다.

벌크보다는 ‘단’ 출하를 활성화하는 게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 고품질 보물초 위상을 높일 수 있지만, 고령화 등으로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벌크의 경우 최하 가격을 일선 지역농협에서 300원~500원으로 보전해주고 있어, 하품이 많이 출하되는 경우가 많고 자연스럽게 평균가격이 낮게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단’의 경우에는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경매시장과 대형유통사 등에서 전년 가격 이상을 받고 있다.

지역내 농가의 경우 기존 벌크 형태의 산지 공판장 출하에 익숙해져 단 형태로 출하하는 걸 힘들어하고 있다. 또한 농촌 인구 고령화로 작업 인력 확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 작업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비교했을 때 벌크 출하가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인식 역시 팽배해 있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다.

이날 작업장을 찾은 장충남 군수는 “100% 노지 재배로 당도와 영향 면에서 다른 지역 시금치를 압도하는 보물초의 위상 강화와 미래 발전 측면에서 봤을 땐 ‘단’ 작업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며 “여러분들이 직접 작업한 보물초가 전국 각지로 가서 우리 대표 특산물을 알리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장충남(오른쪽) 남해군수가 11일 남해 시금치 ‘보물초’ 작업장을 찾아 ‘단’ 작업을 하고 있는 농업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남해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