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창원경륜공단, 사명변경에 맞춰 새로운 활로 개척해야
[기고] 창원경륜공단, 사명변경에 맞춰 새로운 활로 개척해야
  • 이은수
  • 승인 2020.12.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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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찬 (창원시의원)

창원경륜공단이 지난 20년간 사용해왔던 사명을 창원레포츠파크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한 때 호황을 누렸던 경륜·경정 위주의 사업으로 많은 지방세수를 확보하기도 했으나, 적자 누적을 견디다 못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선 것이다.

경륜·경정사업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창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 부산경륜장도 마찬가지다. 사명변경을 통해 단순히 문패만 바꿔 단다고 해서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리모델링은 그 내부구조까지 완벽하게 개조해서 새롭게 고쳐야 한다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사장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머리를 싸매고 고심해도 쉽게 활로를 찾아내기 어렵다. 여기에 현대 산업의 흐름은 하드웨어부분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앞으로는 더욱 더 소프트웨어 부분이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적 현상은 기업이라면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숙제이자, 숙명이다.

공단도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편승해야 살아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 외적변수는 논외로 해야 한다. 신사업을 발굴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공기업의 특성상 민간부문과의 경쟁을 피해야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시장경제가 대면에서 비대면 위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적자공기업을 언제까지나 마냥 지켜볼 수도 없다.

그 해답은 공단 스스로 먹거리를 찾아내서 사업주체인 창원시와 경남도를 설득해야 한다. 이를테면 아름답고 기나긴 해안선을 지니고 있는 창원시와 마산 해양신도시의 특성을 살려 종합해양레포츠사업을 찾아본다든지, 경남도, 부산, 울산을 아우를 수 있는 재활 또는 레저승마 등 레포츠파크라는 새로운 사명의 장점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동시에 창원레포츠파크라는 새로운 사명에 걸맞게 경남도나 창원시에서 계획하는 새로운 레포츠사업에 대한 위·수탁 운영을 검토해보고, 자체적으로는 비대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경륜·경정의 온라인발매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스스로 새로운 블루오션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지방공기업이 아무리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운영된다고 해도 더 이상 적자를 묵과하기는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창원시와 경남도는 공단과 함께 어떻게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영역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공단에서 나오는 지방세수(레저세 및 지방교육세)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경남도의 협조가 더 절실한 실정이다.

공단은 한해 300~400억원의 지방세와 국세를 확충하고 있고, 지난 20년간 거의 1조원에 달하는 지방재정기여를 해왔다. 또한 유도, 사격, 볼링과 같은 비인기 종목 실업팀을 창단·운영하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여러 차례 우수 지방공기업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공단에서는 사명변경과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면 2023년까지 경영적자를 5억원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치단체의 살림살이도 많이 고단해졌다. 그런 만큼 사업주체인 자치단체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단과 함께 고민해야하고 더불어 신사업 발굴, 온라인발매 도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단의 살길을 찾아 나서는 안목이 절실하다.

김상찬 창원시의원

김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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