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의 성공법(4)
모바일 시대의 성공법(4)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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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학교에서 학사 운영에 관한 내용을 학부모께 알리는 방식이 과거엔 가정통신문이었다. 전달 내용을 프린트해서 학생에게 배부하면 그게 각 가정까지의 전달률이 아주 낮아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 모바일 시대엔 대부분 학교홈페이지에 상세 내용을 탑재하고 핵심은 문자메시지로 알리니 그런 문제가 사라졌다. 참 좋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삭막함의 아쉬움은 있다.

이렇듯 모바일 시대의 연락체계는 참으로 편리해졌다. 문자나 카톡은 신속함에 정확하고, 비용의 저렴함에다 발송의 증거와 수신 확인까지 가능하니 참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근자의 COVID-19로 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 효용의 가치가 참으로 큰데, 상대방에게 안부를 전하기엔 안성맞춤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말의 모든 모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정겨운 문자메시지(카톡)나 전화로 안부를 전하면 꽤 괜찮은 선배나 후배, 친구로 기억될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의례적인 <일괄안부문자>나 다운받은 남의 사진은 별반 감흥을 일으키기 어렵기에 가급적 삼가야 한다. 둘째, 메시지는 적절한 분량에다 반드시 개인적인 감사의 내용이 있으면 더 좋다. 셋째, 종종 휴대폰을 잘못 터치하여 즉시 끊어도 상대방에게서 전화가 올 때 “아이구, 실수로 잘못 눌렀습니다”라고 하기보다는 “형님! 잘 지내십니까. 저는 별일 없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뵙지도 못해 전화 드렸습니다. 이 코씨가 힘 잃으면 그때 뵙겠습니다. 기쁜 연말 되십시오”라고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정(情)의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

학교를 졸업한 지 2~30년 된 졸업생들과의 만남에서, 그때 그들에게 보낸 편지가 종종 화제 거리가 된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음 한켠에 그때 받은 편지의 감흥이 남아있는지는 모르나, 그 편지를 기억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감사의 진심과 위로’를 담은 문자를 보내볼 일이다. 여러 지인은 물론이고 특히 소상공인인 선·후배와 친구들에게는 꼭~. 자신의 허전함도 달래고, 상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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