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의 온실가스 흡수
해양의 온실가스 흡수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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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남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올해 봄은 여느 봄과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 우리 모두 우왕좌왕하면서도 곧 익숙했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12월 매듭 달인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안내 문자는 우리의 휴대폰을 울리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올해 우리 지역에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인 ‘잘피(거머리 말류)’가 마산 만에서 자취를 감춘 지 30년 만에 마산만 돝섬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시민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잘피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마산만의 해양 환경의 개선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블루 카본’으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블루 카본’은 염생식물, 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갯벌 등의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원으로 바다의 효율적이고 잠재적인 탄소 흡수원이자 기후 위기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어 바다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이런 사실은 2009년 UN이 발표한 ‘해양의 탄소 흡수량에 대한 종합평가 보고서’에도 잘 나와 있는데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의 탄소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바다는 온실가스 흡수뿐 아니라 대기의 열을 순환 시켜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바다의 ‘컨베이어 벨트’라고 불리는 지속적이고 일정한 흐름인 해류는 차가울수록 무거워서 가라앉는 물의 성질에 따라 극지의 저온 염수가 가라앉으며 해류를 형성하는 것이다. 즉 극지에서 시작되는 바다의 거대한 순환이 시작되고, 적도와 극지방 사이 열을 이동시키며 기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온도와 염도에 의해 흐르고 있는 해류가 지구 열로 인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구 가열로 증가된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흡수되면서 수온이 올라가고 바다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바다의 순환이 약해지면 바다 ‘컨베이어 벨트’가 약해지고 추운 곳은 더 춥고 더운 곳은 더 더워진다. 즉 기후 조절 능력을 점점 잃어가는 지구가 되어 가는 것이다.

우리가 코로나19로 생존본능을 발휘하고 있을 때 지구는 되먹임 현상으로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었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수온상승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넘어 이제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는 대기에서 해수면으로 그리고 심해로 차차 영향권을 넓혀가고, 깊은 바다에까지 전달될 정도로 온난화의 심각함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물 밖에서 살아가고 있어 물 안의 삶을 모를 뿐 물 안에서도 생태계 시스템은 움직이고 있다. 바다의 산성화는 기후 위기의 결과이고 우리는 그 책임을 바다에서도 질 수 밖에 없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우리 경남의 바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성이 좌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양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또 다른 온실가스 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올바른 정책과 실행에 관심을 가지며 올해를 마무리 하는 건 어떨까?

김효남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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