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한국의 우주 개발 계획
[과학칼럼]한국의 우주 개발 계획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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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은 1990년대에 들어서 시작되었다. 1992년에 관측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되었고, 1993년 9월 26일에 우리별 2호가 프랑스령인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이후 실용적인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 1호 통신위성이 1995년 8월 미국의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델타Ⅱ로켓에 실려 발사되었고, 1996년 1월에 무궁화 2호가, 1999년 9월에는 무궁화위성 3호가 발사되었다. 무궁화위성 1, 2, 3호의 발사로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위성통신시대를 열게 되었다. 1996년부터 자력 위성 발사능력의 확보를 목표로 수차례의 시도 끝에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였다. 이때까지의 우주 발사체는 모두 외국의 발사체에 의존하였다. 이후 2018년이나 2017년께 한국형발사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었으나 한미 미사일 지침에 부딪쳐 개발이 지연되어왔다.

다행스럽게 올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 로켓의 고체 연료 사용 제한이 풀려 다양한 형태의 로켓 개발과 생산이 가능해졌다. 발사체 연구 담당자들은 “연구·개발을 가속화한다면 2020년대 중후반까지 자체 개발한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해 저궤도 군사정찰위성을 어디서나 필요에 따라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리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저궤도 군사정찰 위성을 다수 발사하면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일명 ‘언블링킹 아이(unblinking eye·깜빡이지 않는 눈)’를 구축하여 우리의 정보·감시·정찰 능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미쓰비시중공업이 함께 만든 우주로켓 H2A에 실려 발사되었다. 3억4000만㎞ 밖 류구(Ryugu·지구 근접 소행성 궤도)에서 채집한 소행성 토양 시료가 담긴 캡슐을 지구에 떨어뜨려 탄소질 소행성의 시료를 지구로 가져온 최초의 탐사선이 됐다. 하야부사 2호는 다시 우주로 비행하여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하여 다른 소행성 탐사에 나선다.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우주 굴기(굴起)’에 나선 것과 달리 대한민국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대한민국의 달 탐사 계획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SK브로드밴드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을 개발하고 궤도선, 착륙선, 과학 탑재체, 심우주 통신 등 우주탐사에 필요한 심우주 지상안테나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일 SK여주위성센터에서 ‘한국형 달 탐사 프로젝트’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국내 최대 규모인 직경 35미터의 심우주 통신용 지상국 안테나 반사판을 기초대에 장착했다. 처음 세워진 달 탐사 계획은 2020년에 달 탐사위성 제1호, 2025년 달 탐사 제2호인 한국형 달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1단계는 2017년, 2단계는 2020년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2022년까지 1단계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선행기술이 확보되면 2030년까지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이 미루어졌다.

현재 지구 상공에는 약 5000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으며, 인공위성은 고도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고도 3만 6000㎞의 정지궤도위성은 기상관측, 통신, 미사일 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고도 500㎞~1500㎞ 저궤도는 원격탐사, 기상관측, 지구관측에 운용되고 있으며, 고도 2만km의 중궤도 GPS위성은 군함·전투기·미사일 탐지유도 기능과 스마트폰·차량내비게이션·자율주행차 등에 이용된다.

우주발사체 산업은 위성 등 탑재체 개발과 생산, 우주 데이터 활용, 우주과학 등 다양한 관련 분야의 시장을 창출하므로 국가의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우주개발은 미래와 후손을 위해시간을 앞당겨 준비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이다. K방역 홍보에 신경쓰다 백신 구입 시기를 놓쳐 온 국민이 1년은 더 코로나에 시달려야할 위험에 처해진 것 같다. 미사일 협정 개선 홍보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모든 역량을 투입하여 우주 개발에 성공하여야 새로운 국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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