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구체화
[신년특집]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구체화
  • 배창일
  • 승인 2021.01.0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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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 풀린 철길 '역 전쟁' 달랠 묘안 찾아야
국토부, 서부경남KTX 노선·역사 우선안 공개
진주 지하화·노선 직선화…환경·민원 대립각
종착역 입지 거제 상문 부각에 사등면 반발도
국토-환경·기재 조율, 상반기 입지 배치 완료
1966년 김삼선 철도기공식 이후 50여 년간 서부경남지역 주민들의 꿈이자 오랜 염원이었던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총 길이 187.3㎞로, 경북도 김천·성주를 지나 경남도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잇는다.

김천·진주는 기존 정거장을 활용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에는 정거장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서부경남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남부내륙고속철도.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전체적인 내용과 그동안의 추진 사항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견인할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건설사업의 노선과 역사 위치에 대한 큰 틀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경남도민들의 염원이 현실화 할 날이 성큼 다가오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따라 경부고속 김천역에서 접속·분기해 거제로 연결되는 여객전용 단선철도다. 오는 2022년 착공해 2027년 완공 계획으로 총 길이는 187.3㎞에 이른다.

김천·진주는 기존 역사를 활용 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는 지역별로 논의됐던 역사 후보지 중 최적 안을 검토해 확정한다. 서부경남KTX가 완공되면 서울(수서)~진주~거제 쪽 18회, 서울(수서)~진주~마산 쪽 7회 등 하루 총 25회 운행할 계획이다. 최고운행속도는 시간당 250㎞로 계획돼 있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을 시행함에 있어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노선계획 수립을 위해 2개의 대안을 비교·검토, 장·단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선정한 1안은 총연장 187.3㎞로 환경피해 최소화를 주안점으로 뒀다. 교량 53개소(19.80㎞), 터널 71개소(133.13㎞)가 건설되며 개략 총사업비는 6조6064억원으로 추산됐다.

1안의 장점은 진주시 지하화 계획으로 민원 최소화, 가야산 국립공원 우회로 환경훼손 최소화, 정거장 입지 분석을 통한 최적 위치 선정으로 이용객 접근·편의성 제고 등이 꼽혔다.

특히 진주시내 구간 지하화는 신흥주택지와 남강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고속열차 운행 시 발생하는 소음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안은 노선 직선화와 사업비 절감, 지자체 요구사항 반영으로 민원 발생 최소화 등이 장점으로 파악됐다. 총연장 177.5㎞에 개략 총사업비는 5조5681억원으로, 교량 54개소(24.91㎞), 터널 70개소(122.95㎞)가 만들어진다. 단점으로는 가야산 국립공원 저촉으로 환경 피해가 예상됐다.

서부경남KTX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종착역 입지. 이용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토대로 거제 상문동이 최적 대안으로 선정됐다. 노선 직선화와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대규모 매립 등 환경 측면에서 단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 거제 사등면은 2순위로 밀렸다.

지난해 거제시는 서부경남KTX 역사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공론화위원회를 발족, 주민 숙의 과정을 거쳐 우선순위 없이 상문동과 사등면 2곳을 국토부에 추천한 바 있다.

통영과 고성에도 역사가 들어설 전망이다. 종착역과의 거리를 고려할 때 독립 역사가 들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됐던 통영은 이번 평가서에 용남면 장문리 일원, 고성은 고성읍 주변에 역사를 신설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합천은 군청 인근이 낙점됐다.



△올 상반기 중 노선·정거장 배치 최종 결정

서부경남KTX의 노선과 정거장 배치 등은 올 상반기 완료 예정인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이 용역에는 철도 수송 수요 예측과 공사 기간, 공사비·재원 조달계획, 환경 보전·관리 사항 등이 포함된다.

국토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노선과 정거장 배치 계획을 수립한 뒤 환경부·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기본·실시 설계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적시된 역사 입지가 관계 부처 간 협의·조율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사 입지에 따른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종착역이 들어설 거제가 대표적인 예다. 국토부가 역사 후보지로 상문동을 1순위로 꼽으면서, 2순위로 밀린 사등면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유치추진위원회를 조직하며 공을 들였던 사등면 주민들은 당장 오는 5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잔뜩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사등면 주민들은 이번 설명회에서 기존 도로망과의 연계성이 뛰어난 지리적 이점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적극적으로 부각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상경 투쟁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간 역사 유치 경쟁 과열로 ‘저속철’ 우려도

사업추진 전망이 불투명했던 서부경남KTX는 2019년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그해 1월 정부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을 선정하면서다. 이어 남부내륙고속철도 기본설계 용역비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조기착공은 현실화됐다.

서부경남KTX가 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되자 노선과 정거장 배치를 둘러싸고 각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졌다.

합천과 고성 등 경남 지자체가 서부경남 KTX 역사 유치 분위기를 띄우자, 경북 지자체는 지역균형 발전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각 지자체들의 역사 설치 요구가 이어지면서 서부경남 KTX가 자칫 고속철도가 아닌 ‘저속철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창원시가 2019년 말 진주를 뺀 노선 변경안을 국토부에 건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서부경남 지자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노선 직선화를 통해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며, 경남 중부와 동부지역 170만 명 인구가 추가적으로 신규 고속철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창원시의 주장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창원시도 이를 수긍하며 기존 주장을 철회했다.

역사 위치 선정을 놓고 합천군과 거창군의 대립도 발생했다. 거창군이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려 해인사역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자, 합천군의회는 ‘남부내륙철도 역사 설치에 대한 거창군 간섭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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