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국지의 조조 바로 보기
소설 삼국지의 조조 바로 보기
  • 경남일보
  • 승인 2021.01.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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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인생은 앞으로 가는 삶이라 어제로 돌아 갈 수 없고 오늘의 아쉬움은 알찬 내일을 위하여 반성해 보아야 한다. 오래 전 살았던 사람은 책에서 만날 수 있고 언행이 판단 자료가 된다.

‘삼국지’는 진수가 위촉오 역사를 오나라가 멸망하는 280년에 기전체로 편찬한 실록, ‘삼국지연의’는 14세기말 나관중이 삼국지를 각색한 소설이다. 삼국지연의를 한글로 옮겨 ‘삼국지’로 출판되고 있는 우리말 삼국지와 삼국지에서 조조를 들여다보자.

조조는 어려서부터 눈치가 빠르고 민첩했으며 권모술수가 있었으나, 사내다움을 뽐내며 멋대로 놀기를 좋아해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시 했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그를 기이할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말 삼국지에 조조는 동탁을 칠성보도로 찌르는 순간, 거울을 보고 있던 동탁에게 발각되자 “좋은 칼을 바치려 왔다”고 능청스럽게 둘러대고 진궁을 데리고 도망간다.

아버지 친구 여백사 집에 찾아 하인들을 죽이고 황급히 빠져 나가다 여백사를 만나서 오해하여 죽였다고 변명하자 여백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백부님, 저 사람이 누굽니까?” 여백사는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조조가 재빨리 칼을 뽑아 여백사를 내리찍었다. 진궁에게 “차라리 내가 세상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오!”

조조가 동탁에게 칼을 바치러 왔다고 둘러대고 여백사 마저 죽이는 것은 허구이며 나관중의 소설적 표현이다.

조조의 죽음에 대하여 삼국지는 상황인식이 정확하고 예지력이 있고, 반면에 우리말 삼국지는 이기적이며 피해망상이 심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

삼국지 위서 무제기 건안 25년(220) 정월. 조조가 낙양에서 붕어하니 66세였다. 임종 때 영을 남겼다.

천하가 안정 되지 않았는데 고대의 규정에 따라 장례를 치를 수 없다. 매장이 끝나면 상복을 벗어라. 수비지 근무자는 이탈하지 마라, 시신을 쌀 때는 평상복을 사용하고 금은보화를 묘에 넣지 마라. 동년 2월 21일. 고릉에 안장했다라고 기록되었다.

우리말 삼국지는 ‘간웅 조조의 죽음’으로 제목을 뽑고, 처첩을 불러 “날마다 내게 제사를 지내되, 기녀를 시켜 음악을 연주하고 상식을 올리도록 하라” 또 측근에게 “강무성 밖에다 의총 72개를 만들어 내가 어느 무덤에 묻혀 있는지 모르게 하라, 뒷사람들이 내 무덤을 파낼까 걱정”이라고 썼다.

조조가 성공한 비결을 인재 등용 방식과 둔전제 실시로 볼 수 있다.

재능 있는 자만 추천된다는 논리로 능력 위주로 발탁하여 헛된 이름을 배제했다. 건안 14년(209) 적파에 둔전을 개설했다. 전란으로 버려진 농토를 모아 백성들이 농사짓게 하고 수확량을 나누도록 하는 방식으로써 백성들은 식량, 병사들은 군수물자를 얻게 하였다.

삼국지는 객관적이며 우리말 삼국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조조를 바르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은 삼국지이며 우리말 삼국지는 삼국지의 허상이다. 우리말 삼국지는 조조를 이해하는 보조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이름은 그것을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과 일치할 때 정명(正名)이 되며, 이름과 바르지 못할 때에는 인식과 시고에 큰 혼란이 야기된다. 우리말 삼국지를 ‘소설 삼국지’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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