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스러운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설]우려스러운 종교시설 집단감염
  • 경남일보
  • 승인 2021.01.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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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와중에 유독 경남에만 코로나가 확산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 기도원 등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에도 수도권 못지않은 집단감염으로 인한 코로나 팬데믹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그간 종교시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우려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과 새해 들어서 경남에서는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걱정스럽다. 12월말과 1월 초에 창원지역 교회에서 1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11일에는 진주지역 기도원에서 무려 29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또 발생했다. 이 기도원은 행정당국의 수차례 지도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기도원의 허술한 방역조치와 이곳 방문자들의 몰상식적인 태도다. 방문자 상당수가 허위 기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설방문을 부인하거나 연락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검사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방문자들의 이 같은 몰지각한 행태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관계로 이들 시설에 대한 점검과 방역이 소홀했던 탓도 있다.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안이하게 대처했던 방역당국의 책임도 크다. 11일 하루에만 진주 30명, 창원 5명, 거제 4명, 양산 3명, 김해 1명 등 모두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평균 신규 확진자 2배가 넘는 것으로 도민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다.

신천지 교회와 사랑제일교회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경남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 또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방역당국만의 방역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기도원 방문자들은 전수검사 등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종교 활동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제2의 기도원 같은 종교시설발 집단감염 사태가 또 발생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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