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로컬에 주목해야 할 때
청년 창업, 로컬에 주목해야 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21.01.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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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웰피쉬(주) 대표
스타트업 생태계는 냉혹하다. 매 순간 크고 작은 위험이 따르는 모험을 해야 한다. 대다수 창업 초기 기업들은 인력과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아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고비를 넘기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들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현재 국가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산업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거대한 꿈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수도권에 비해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 빈약한 경남도가 원망스러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지역보다 커다란 비전과 이를 위한 탄탄한 지원정책들을 쏟아내고 있고, 우리가 경남 기반 스타트업이라는 것은 한계가 아니라 기회가 되었다.

로컬 기반 스타트업이 갖는 기회는 ‘다름’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웰피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도시에서 자란 젊은 친구들이 통영 수산물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수산업을 혁신하고 싶다고 외치고 다니는 것에, 누군가는 호기심을 가졌고 누군가는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신념은 ‘온리원에서 시작해 베스트원이 되자’는 것이다. 통영이 아니었다면 수산물을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고, 수도권에서 겪는 수산업의 문제만 생각했다면 우리의 모델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 기반의 ‘다름’을 강력한 경쟁력으로 만든다면 전국구를 넘어서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글로벌 브랜드를 생각해보자. 스타벅스, 나이키, 이케아는 출신 지역의 생활문화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창업한 브랜드이다. 커피 도시 시애틀, 아웃도어 도시 포틀랜드, 실용주의 도시 알름훌트가 각각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아웃도어 브랜드, 실용주의 가구 브랜드를 배출한 것이다. 지역 기반이 강력한 다름을 탄생시켰고, 이것이 강력한 경쟁력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로컬 기반 스타트업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타트업의 핵심은 돈, 인재, 네트워크의 삼박자라고 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셋은 어느 하나 치우침 없이 중요하지만, 필자가 만나온 지역 스타트업 대표님들과의 대화를 돌이켜보면 날 선 질문과 피드백이 오갈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자리가 중요하다. 지역의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뼈아픈 고통이 있어야 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웰피쉬는 이번에 경남도가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및 소셜벤처 전용으로 조성한 하모펀드(경남청년임팩트투자펀드)로부터 1호 투자를 확정받았다. 그사이 셀 수 없을만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었고,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가능성 없는 사업으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든 팀원이 현장을 뛰고, 머리를 맞대고 밤을 지새우며 돌파구를 찾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본인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위험이 따르는 스타트업이라는 모험을 하고 있는 창업가들에게는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아마 이는 역량 있는 액셀러레이터들의 몫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해나가기 위한 돈이 필요할 것이고, 그 결과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일 것이다. 웰피쉬는 앞으로 더욱 더 지역에 집중할 것이다.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다가올 새해에는 생존을 위한 거센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경남에서, 경남만이 낼 수 있는 색을 가진 창업가들과 함께 가슴 뛰는 항해를 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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