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볼까, 불안한 마음…카페가 낯설다
소비심리 위축·이동마저 줄어
‘취식 가능’ 안내에도 텅빈 자리
일부 매장은 “1시간 제한 곤란”
소비심리 위축·이동마저 줄어
‘취식 가능’ 안내에도 텅빈 자리
일부 매장은 “1시간 제한 곤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보완으로 18일부터 카페 내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 가운데 진주지역 카페 일부는 고객이 과거 수준을 회복했지만 대부분의 업주는 효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진주시 평거동 한 프랜차이즈 카페. ‘홀(매장) 이용 가능해요!’라는 안내문이 붙은 매장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출입자 명단 관리대장에는 이날 방문 기록이 한 건도 없었다. 손님이 방문하지 않아서다. 매장 내 취식 손님은 물론 배달, 포장 주문조차 전무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카페는 한때 아르바이트생이 13명까지 있었지만 손님이 감소하고 심야 영업도 중단하면서 올해부터는 점주 홀로 근무한다.
업주 김성곤(27)씨는 “홀 영업이 재개되면 최악보다는 나아지겠지 싶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유동 인구도 준 만큼 큰 기대는 없다”는 체념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인근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는 2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이 카페는 진주 이·통장 연수로 인한 집단 감염 후 유동 인구가 줄자 영업을 중단했다가 매장 내 취식 가능 시점에 맞춰 다시 문을 열었다.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전날 비대면 체온계, 식재료 등을 장만하고 매장을 정돈했지만 이날 오후 1시까지 방문한 고객은 점주의 지인 2명뿐.
업주 박서진(55)씨는 “이 시간대에는 좌석 80% 정도는 차야 하는데 당분간 일반 고객은 드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제 산 과일·요구르트 등 식자재 순환이 안 돼 상할 것 같아 겁이 난다”고 했다.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던 ‘일반 음식점’들도 그간 힘들었다며 이번 완화 조치를 반겼다.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된 진주시 판문동 한 개인 카페 업주 최현수(29)씨는 “커피와 디저트가 주력 메뉴지만 앉아있을 수 있는 손님은 커피를 브런치 메뉴와 함께 시키거나 술을 시키는 경우로 한정돼 매출 80% 줄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에서 유일하게 거리두기가 2.5단계인 진주시의 경우 일부 개인 카페 종사자들이 취식 재개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남강댐 인근 한 개인 카페는 이날 오전이 돼서야 매장 내 취식 재개 사실을 알고 급하게 착석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 카페 종사자들은 전날 손님 착석 등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진주시가 ‘19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여부는 내일 알려 주겠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자 18일까지는 종전처럼 포장 손님만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업주 황용옥(52)씨는 “시 차원에서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던 만큼, 전국이나 도 단위 카페 내 취식 재개 소식이 들려도 진주는 별개라고 생각했다”며 “시가 카페 점주 등에게 단체 문자로 오늘부터 취식이 가능하단 사실을 안내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카페 내 취식은 가능해졌지만 황 씨는 여전히 걱정이 많다. 1000원대 대용량 커피를 파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접근성 좋은 번화가 카페와는 달리 교외에 위치한 그의 카페는 특유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음악 등 일종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인 만큼 시민들의 이동이 준 현 상황에서는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부 카페는 모처럼 찾아온 손님으로 붐볐다.
금산면의 한 개인 카페는 점심시간 이후 하나둘 손님이 찾자 분주했다. 이 업소는 집합 제한으로 아르바이트생 없이 업주 혼자서 운영해 왔다. 업주는 “아직 영업에 제한이 있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영업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 내 취식 금지 이전 수준과 비슷하게 손님으로 붐볐다.
하지만 2인 이상 이용 시 1시간 이내 제한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 업주는 “오랜만에 찾은 손님에게 자리를 비워달라는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백지영기자
이날 오후 1시께 진주시 평거동 한 프랜차이즈 카페. ‘홀(매장) 이용 가능해요!’라는 안내문이 붙은 매장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출입자 명단 관리대장에는 이날 방문 기록이 한 건도 없었다. 손님이 방문하지 않아서다. 매장 내 취식 손님은 물론 배달, 포장 주문조차 전무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카페는 한때 아르바이트생이 13명까지 있었지만 손님이 감소하고 심야 영업도 중단하면서 올해부터는 점주 홀로 근무한다.
업주 김성곤(27)씨는 “홀 영업이 재개되면 최악보다는 나아지겠지 싶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유동 인구도 준 만큼 큰 기대는 없다”는 체념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인근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는 2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이 카페는 진주 이·통장 연수로 인한 집단 감염 후 유동 인구가 줄자 영업을 중단했다가 매장 내 취식 가능 시점에 맞춰 다시 문을 열었다.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전날 비대면 체온계, 식재료 등을 장만하고 매장을 정돈했지만 이날 오후 1시까지 방문한 고객은 점주의 지인 2명뿐.
업주 박서진(55)씨는 “이 시간대에는 좌석 80% 정도는 차야 하는데 당분간 일반 고객은 드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제 산 과일·요구르트 등 식자재 순환이 안 돼 상할 것 같아 겁이 난다”고 했다.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던 ‘일반 음식점’들도 그간 힘들었다며 이번 완화 조치를 반겼다.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된 진주시 판문동 한 개인 카페 업주 최현수(29)씨는 “커피와 디저트가 주력 메뉴지만 앉아있을 수 있는 손님은 커피를 브런치 메뉴와 함께 시키거나 술을 시키는 경우로 한정돼 매출 80% 줄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에서 유일하게 거리두기가 2.5단계인 진주시의 경우 일부 개인 카페 종사자들이 취식 재개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남강댐 인근 한 개인 카페는 이날 오전이 돼서야 매장 내 취식 재개 사실을 알고 급하게 착석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 카페 종사자들은 전날 손님 착석 등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진주시가 ‘19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여부는 내일 알려 주겠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자 18일까지는 종전처럼 포장 손님만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업주 황용옥(52)씨는 “시 차원에서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던 만큼, 전국이나 도 단위 카페 내 취식 재개 소식이 들려도 진주는 별개라고 생각했다”며 “시가 카페 점주 등에게 단체 문자로 오늘부터 취식이 가능하단 사실을 안내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카페 내 취식은 가능해졌지만 황 씨는 여전히 걱정이 많다. 1000원대 대용량 커피를 파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접근성 좋은 번화가 카페와는 달리 교외에 위치한 그의 카페는 특유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음악 등 일종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인 만큼 시민들의 이동이 준 현 상황에서는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부 카페는 모처럼 찾아온 손님으로 붐볐다.
금산면의 한 개인 카페는 점심시간 이후 하나둘 손님이 찾자 분주했다. 이 업소는 집합 제한으로 아르바이트생 없이 업주 혼자서 운영해 왔다. 업주는 “아직 영업에 제한이 있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영업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 내 취식 금지 이전 수준과 비슷하게 손님으로 붐볐다.
하지만 2인 이상 이용 시 1시간 이내 제한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 업주는 “오랜만에 찾은 손님에게 자리를 비워달라는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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