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코로나 극복 이후, 항공산업의 10년 대계를 기다리며
[객원칼럼]코로나 극복 이후, 항공산업의 10년 대계를 기다리며
  • 경남일보
  • 승인 2021.01.2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희돈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연초에는 평소 사주팔자나 토정비결에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운세를 전망해보곤 한다. 특히 최근 각국에서 접종하기 시작한 백신이 올해 안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그 이후의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비단 운세를 따져보지 않더라도 희망적인 전망을 하게 되는 요즈음인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는 자영업을 비롯해 여러 산업군에서 발생하였으나 특히 항공여객 수요 급감에 따른 항공제조업 분야의 피해는 그 정도와 지속기간에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항공산업이 끝이 보이지 않는 위기를 겪고 있는 때에 앞으로의 10년 즉 코로나 극복 그 이후를 전망할 수 있는 중요한 정부 보고서의 발표가 임박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하게 되는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2021~2030)은 앞서 1999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금번 계획서는 지난 연말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수집한 의견을 검토하여 보완작업 중에 있으며 조만간 최종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은 향후 10년간 항공산업 발전정책을 효율적, 체계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본 철학과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어떠한 정부 보고서보다 장기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개발 주기와 투자회수 기간이 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였다고 할 수 있다.

계획서에서는 2030년대 항공산업 G7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 4개의 전략과 12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코로나로 인해 당면한 항공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 인프라의 효율성 제고이다. 두 번째 전략은 시장 경쟁력 강화 및 부품산업 고도화를 통한 기존 항공산업의 선진화이다. 세 번째 전략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및 산업융합 촉진을 통한 미래항공 융합촉진이다. 네 번째 전략은 항공분야 선진기술에 대한 R&D 강화로 산업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다.

기본계획서의 실행에 따른 2030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미래는 어떠할까? 매출액 기준 국가 순위는 14위에서 7위로, 금액으로는 7조원에서 26.3조원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고용은 1.8만명에서 6.7만명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청년층 일자리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수준은 항공 선진국 대비 70%에서 80%로 상향된 기술 자립화를 실현하고, 강소기업이 10개사가 30개사로 늘어나 국가경제 및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부품 수주가 아닌 항공기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사로 참여하는 RSP(risk sharing partner) 비율이 현재 1%수준에서 5%로 확대되어 세계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항공산업의 매출은 민항기, 군용기, 무인기, 부품 및 장비, 항공정비(MRO)의 다섯 개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코로나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것이 바로 민항기 부문인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세계시장 매출이 3024억 달러에서 2020년 1512억 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계획서에 따르면 2030년 4009억 달러로 예상되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장기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위기상황을 맞고 있지만 서부경남의 주력 산업, 경상남도의 성장동력 산업, 국가의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에 대해 연초에 토정비결을 보는 심정으로 새로 맞이하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항공산업의 기본계획을 확인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희망으로 극복하였으면 한다.
 
양희돈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