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섬에 웬 중국·일본·대만 쓰레기”
“통영 섬에 웬 중국·일본·대만 쓰레기”
  • 박도준
  • 승인 2021.01.28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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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해류 타고 유입 가능성
통영RCE 연대도서 모니터링
해외쓰레기 분석 보고서 발간
“겨울 북서계절풍이 불 때는 중국 쓰레기가 떠내려 오고, 여름철 태풍이 불면 일본 쓰레기가 많이 떠밀려오지요. 섬에 쌓이는 쓰레기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이상동 통영 연대도 이장)”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통영RCE)은 2019~2020년 통영 연대도에서 실시한 ‘섬쓰레기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쓰레기 현황을 분석한 ‘통영 섬 쓰레기 모니터링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통영RCE 7기 시민교육위원회는 2019년 출범하면서 주요 의제로 ‘통영 섬 쓰레기 조사’를 설정하고, 대상지로 ‘연대도’를 설정했다. 실제 현장에서 발견한 국내외 국적 쓰레기를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카드’를 활용해 재질과 발생원인, 종류를 분석했다.

국내 쓰레기의 실제 사례로 통영 연대도 제5차 조사(2020년 9월 18일)는 스티로폼 58개, 고철 29개, 천 22개, 비닐 23개, 기타 플라스틱 199개로 총 399개의 쓰레기가 조사됐다.

발생 원인별로는 첫번째 과자·라면 봉지, 신발, 막걸리·소주병, 휴대용 부탄가스 등 생활쓰레기가 가장 많았다. 두번째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어망 부표, 스티로폼 등 어업쓰레기였다. 대부분 플라스틱류로, 썩지 않고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먹이 사슬에 따라 사람의 몸에 축적돼 건강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섬 쓰레기 모니터링에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 공식 지정 음료 ‘킨○○○’ 플라스틱통이 거의 썩지 않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외 쓰레기는 2019년 4월 10일 첫 번째 조사에서 중국 항저우, 상하이, 원저우에서 제작 또는 유통된 쓰레기가 발견됐다.

조사 참가자들은 “수백㎞ 이상 떨어진 곳에서 연대도까지 어떻게 떠밀려 왔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2차(2019년 7월 12일), 4차(2020년 6월 19일)는 물론 특히 3차(2019년 10월 25일), 5차(2020년 9월 18일) 조사에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 푸젠성 닝더 및 샤먼, 홍콩 등 항저우나 상하이보다 거리가 먼 해안도시의 쓰레기가 확인됐다.

특히 7~9월 태풍이 지나간 이후인 3차와 5차 조사에서는 태풍경로에 위치한 대만, 일본은 물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다낭 등 동남아 쓰레기까지 연대도에서 발견됐다.

다양한 외국 국적 쓰레기는 한국에 산재해 있는 아시아마트나 외국노동자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를 생각할 수 있으며, 외국 국적 쓰레기의 제조 및 유통 도시 등이 계절별 차이가 뚜렷해 태풍과 해류를 통한 통영 섬(연대도) 유입 가능성도 높다.

국내 외 쓰레기 모두 가장 많이 발견되는 종류는 플라스틱이었다. 이는 해양쓰레기의 많은 부분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은경 통영RCE 이사장은 “이번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쓰레기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 통영RCE 등이 참여하는 세계 네트워크 공동의 대응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현 7기 시민교육분과위원장은 “통영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도시와의 공동연대를 통해 섬 해안의 쓰레기 공동 조사 및 감축 노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도준기자





 
 
 

 
중국 어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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