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리두기, 자율성 확대·책임성 강화
AZ백신 요양시설 65세 미만부터 26일 접종
65세 이상은 당분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3월부터는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강제조치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방역에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으로 전환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거리두기는 국민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자율성을 확대해 생업의 길을 넓히는 대신, 책임성을 더욱 높이자는 것”이라며 “대신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강화된 조치를 취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의 전쟁은 장기전이다. 자영업자 등 일부 계층에 계속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며 “방역과 민생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책임을 중시하는 방역은 새로운 도전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성패의 열쇠”라며 “저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와 관련해 “외환위기 후 가장 심각한 고용 위기 상황임이 통계로 확인됐다. 특히 고용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9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고 취업자 감소의 대부분을 일용직이 차지했다”며 “여성과 청년의 고용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반등세지만, 고용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용 상황의 어려움을 엄중히 인식하고,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며 고용 안전망을 튼튼히 하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대급 고용위기 국면에서 예정된 고용대책을 넘어서는 추가 대책을 비상한 각오로 강구해 달라”며 “앞으로 논의될 4차 재난지원금 추경에도 고용 위기 상황을 타개할 일자리 예산을 충분히 포함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이 어려울 때는 정부가 마중물이 될 수밖에 없지만, 온전한 고용회복은 민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민간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령자가 아닌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 실시된다. 일각에서는 ‘고위험군’ 접종 전략 차질을 우려하며 ‘11월 집단면역’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