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우리 역사, 용어부터 바로잡자
왜곡된 우리 역사, 용어부터 바로잡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02.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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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국 (전 진주교육장)
 

우리나라는 20세기가 되면서 나라를 잃고 남의 지배를 받았다가 36년 만에 나라를 되찾았다. 그 잃어버린 36년 동안 우리는 식민지 지배자들에게서 식민사관에 의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위해서 먼저 역사용어부터 살펴 바로 잡아야한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말의 중요성을 알고 자기들의 말을 국어라고 하고 가르쳤다. 그들은 자기들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우리 민족의 열등한 점을 크게 드러내고 스스로 업신여기게 하고 자기들의 앞잡이, 부왜인(附倭人)을 만들어 분열하게 하였다.

우리나라 조선왕조를 이조(李朝)라는 이름으로 알리고 부르도록 하여 광복 후에도 이조시대라는 역사용어가 한동안 사용되었다. 엄연히 국호가 조선인데도 이조라는 말을 만들어 이(李)씨들만의 나라로 인식하게 하여 나라사랑의 마음을 없애려고 하였다.

일제가 우리나라와 맺은 조약들의 이름은 실제와 다르게 붙여졌다. 1876년 병자왜란은 그 해 정월 군함 7척으로 무력시위를 하면서 강화도로 와서 인천, 부산, 원산 3항구에 일본 상민이 거주하게 내어 놓으라는 등 요구를 수호조약이라고 하며 체결을 강요하였다. 이것은 불평등 강제조약으로 병자겁약이라고 부르는 게 마땅하다. 그런데 우리는 병자수호조약 내지는 강화도조약이라고 내용도 사정도 모르고 불러 왔다.

1905년 을사왜란은 그 해 9월 이등박문이 서울에 와서 한일협상조약이라며 한국의 외교사무를 일본 동경으로 옮기고 한국에 통감을 둔다는 문서를 내밀자 을사 5적이 도장을 찍어주었다. 이것은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것으로 그들은 을사보호조약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억지로 맺게 되었다고 을사늑약이라고 부는 게 마땅하다.

1910년 경술왜란은 일제에 매수된 부왜역적(경술7적)이 병합조약 8개 조약을 조인하여 나라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제1조에 한국 전부 통치권을 일본 황제에게 양여하면서 일한합방조약이라고 했다. 이 경술국치를 얼빠진 우리 학자들은 한일합방이란 해괴한 용어로 바꾸었다. 나라를 일본에게 줘버린 것인데도 일제가 만든 용어인 합방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다. 한일합방이라고 하면 한국과 일본이 나라를 합쳤다는 것인데 조약 내용은 일본에게 주는 것이고 실제는 일본에게 나라를 뺏긴 것인데도 이런 용어를 써왔다는 것이 얼마나 분통터질 일인가?

지금까지 배워온 우리 역사에서 잘못 붙여진 용어들을 바로 잡는 것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본다.

조헌국/전 진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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