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日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
문 대통령 “日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
  • 이홍구
  • 승인 2021.03.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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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역지사지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 경색 국면에서 일본에 유화 메시지를 던지며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등 문 정권에서 스스로 규정한 ‘친일 프레임’을 뛰어넘어 일본정부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자고 했지만 이를 담보할 현실적 정책대안은 아직 모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전쟁 시기 반인륜적 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고, 2019년에는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고 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며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고 소개한 뒤 “일본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교류하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역사 문제와 분리해 일본과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지만, 일본 정부를 향한 구체적인 요구나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며 “한일 갈등의 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언급하지 않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는 연설로 사태 타개 전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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