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숨어 있던 복부인 귀환
[천왕봉]숨어 있던 복부인 귀환
  • 경남일보
  • 승인 2021.03.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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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복부인(福婦人)은 말 그대로 ‘복(福)을 가져오는 부인’이다. 복부인은 ‘부동산 투기로 큰 이익을 남긴 가정주부’를 속되게 일컫는 말이다. 복부인은 1960~1990년대 부동산 가격 폭등 때마다 부동산 투기로 시세차익을 크게 남겼다. 요즘 자고 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제3기 신도시 땅 투기판 의혹이 쏟아진다. 백지화가 요구된다. 도박판이 따로 없다.

▶60년대 말부터 서울 강남구 일대가 개발되면서 복부인이 등장, 부동산 전매차익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강남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리면서 토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년 사이에 5~6배로 폭등, 갑자기 졸부가 대거 등장했다.

▶한국에 복부인이 있다면 일본은 ‘와타나베 부인’이 있다. 중국은 ‘다마’가 있다. ‘다마’는 번역하면 큰엄마란 뜻을 가진 단어이나 ‘중국형 복부인’은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제주도의 주택과 땅값 상승을 끌어올린 것도 중국의 복부인 ‘다마 자금’이었다고 한다.

▶공적정보와 대출로 땅 투기에 민심이 흉흉하다. 뼈 빠지게 일해 한푼 두푼 모은 입장에서 떼돈을 번 투기꾼들을 보면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복부인·유력 정치인 부인과 어머니·국회의원들도 혐의자로 거론된다. 보궐선거를 앞둔 여당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쥐 잡는 데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가 무슨 상관이냐’, 검찰수사가 시급하다. 여당의원의 재테크는 숨어 있던 복부인의 귀환 같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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