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마다 작물 저온피해…농진청 연소법 기술 제안
4월마다 작물 저온피해…농진청 연소법 기술 제안
  • 김영훈
  • 승인 2021.03.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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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용기에 자재 배치 연소…씨방 고사율 '0' 정상 열매 맺어
해마다 되풀이 되는 농가 저온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월의 저온 현상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농작물 저온 피해 면적의 83.0%가 과수였고 과수 피해 면적 가운데서도 배·사과 면적이 79.2%에 달했다.

경남의 경우도 지난해 4월 저온으로 사과, 배, 차나무 등 1985㏊가 피해를 입었다.

현재 알려진 저온 피해 예방 기술로는 △위쪽 따뜻한 공기와 땅의 찬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상팬(바람) △물을 뿌려 물이 얼 때 방출하는 열로 작물이 어는 것을 막는 살수장치(물) △불을 피우는 연소법 등이 있다.

농진청은 이 가운데 자체 개발한 연소법을 지난해 배 재배 농가 5곳에 적용해 실험했다.

그 결과 저온 피해 예방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던 곳은 꽃 씨방의 고사율이 54.1%였던 반면 연소법을 적용한 농가의 배꽃에서는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0%) 모두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배나무는 4월 꽃이 필 무렵 영하 1.7~2.8도에 노출되면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배와 사과 개화기에 2번이나 최저 기온이 영하 3~5도까지 내려갔음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연소법은 연소 자재와 연소 용기이다.

2019년 개발한 기술은 금속용기에 메탄올 젤, 목탄, 액체파라핀 등 3종의 자재를 배치해 연소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이에 더해 연소 용기를 새로 개발했다.

이 용기는 발화 높이를 기존 15㎝보다 5㎝ 높인 20㎝가 되도록 해 화재위험을 줄였다.

등유(기름) 3리터를 주입해 80분 동안 바깥 기온보다 2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연소법은 단독으로 또는 방상팬과 함께 쓸 수 있다”며 “방상팬을 설치한 농가에서 바깥 온도가 영하 2도 이하로 내려갈 우려가 있다면 방상팬만을 사용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연소법을 함께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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