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막내 행성이었던 명왕성의 지위
[과학칼럼]막내 행성이었던 명왕성의 지위
  • 경남일보
  • 승인 2021.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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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태고적부터 사람들은 밤하늘을 보며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였고, 하늘을 보며 꿈을 키웠다. 고대 사람들이 행성을 ‘떠돌아 다니는 별’로 묘사했었다. 밤하늘의 움직이지 않는 천체는 별, 움직이는 천체는 떠돌이별(행성)로 불렀던 것이다. 태양과 달을 포함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7개의 행성으로 생각하였던 천동설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주장 이후에는 태양과 달이 행성의 지위를 잃고, 지구가 ‘행성(planet)’에 포함되었다. 이후 망원경의 발명으로 눈으로는 확인 할 수 없었던 ‘천왕성’(1781년)과 ‘해왕성’(1846년)이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1801년부터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세레스, 팔라스, 주노, 베스타 등이 발견되어 태양계 행성의 숫자가 18개가 되었다. 그러나 새로 발견된 이들 행성을 기존의 행성에 비하여 지나치게 작아서 기존의 8개를 제외한 다른 행성들은 ‘소행성’으로 분류가 되었다. 1930년에 미국의 클라이드 톰보가 발견한 ‘명왕성’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미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행성이었으므로 미키마우스의 반려견 이름이 ‘Pluto’로 지어지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원소(원자번호 94번)의 이름도 ‘Plutonium’으로 이름 지어질 만큼 미국에서는 인기가 있었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행성(planet)’은 친숙하게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당시 행성은 우리 태양계 내의 몇 가지 천체들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2년을 기점으로 천문학자들은 다른 항성 주위를 도는 수백개의 천체들을 포함, 해왕성 너머에 있는 천체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견으로 인해 잠재적인 행성 후보의 숫자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행성의 다양성 및 특이성 또한 증가했다. 이러한 발견들로 인해 기존의 행성 개념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태양계는 우리은하의 나선팔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양계는 행성, 왜소행성, 소행성, 이들의 위성 그리고 혜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양계 질량의 99.85%를 태양이 차지하며 2005년까지 행성은 수성(Mercury), 금성(Venus), 지구(Earth), 화성(Mars), 목성(Jupiter), 토성(Saturn), 천왕성(Uranus), 해왕성(Neptune), 명왕성(Pluto) 등 9개였다. 이때까지 우리는 태양계의 행성을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외우고 있었으며, 미국에서는 ‘My Very Educated Mother Just Served Us Nine Pizzas’라는 식으로 외우고 있었다. 태양계 행성의 분류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의 고체형 내행성이 있고,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기체형 행성인 외행성이 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세레스를 비롯한 소행성대가 존재하며, 해왕성 바깥에는 명왕성이 존재하는 카이퍼 밸트와 에리스가 존재하는 산란분포대, 오르트구름 등이 존재한다. ‘행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는 논의가 나온 계기는 해왕성 바깥 천체들 중 명왕성보다 큰 에리스(1992년)가 발견되면서였다. 한때 태양계 막내로 인정받았던 명왕성은 태양계 제일 바깥쪽에 위치했지만 암석과 얼음으로 된 고체상태이며, 주변에는 수 많은 얼음덩이들이 존재하고, 달보다 작은 크기, 길죽한 타원궤도로 공전 주기 248년 중 20년은 해왕성보다 안쪽에 위치, 황도면과 17의 각도, 모행성 대비 가장 큰 위성인 카론을 가지는 등 행성으로서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국제 천문 연맹(IAU)은 2006년 8월 25일 행성의 정의를 구체화하였다. 이 정의는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중력으로 둥근 구체를 형성할 정도가 되어야 하고,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배제해야’ 한다”였다. 명왕성은 이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행성이 될 수 없었다. 76년간 누려온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134340 Pluto’라는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되었다. 2006년 1월 발사된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즌스호’가 1015년 ‘명왕성’ 근접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여 처음으로 ‘명왕성’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분류되고 난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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