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보이지 않는 위험
[천왕봉]보이지 않는 위험
  • 경남일보
  • 승인 2021.03.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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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바는 아니겠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미나리’ 중의 대화 한마디가 현 시국에 빗대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할머니 윤여정이 손자와 나눈 대화다. ‘보이는 것은 무섭지 않다. 더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것’이라는 대화내용이 그것이다. 무슨 비리든 터지기만 하면 얼마나 더 많은 비리가 숨어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어쨌든 영화 덕에 하동지역의 명품이 된 미나리의 지난겨울 농사가 성황리에 마감됐다. 예년에 견줘 찾는 사람이 많아 좋은 값에 절찬리에 완판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이 땅의 ‘숨어 있는 위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비리가 고구마줄기처럼 엮여 나오고 급기야는 청와대의 고위요직이 경질됐다. 엄청난 규모의 수사진이 투입됐다.

▶선거와 맞물린 탓인지 대통령은 마스크에 숨어있는 ‘위험’을 캐기 위한 의지의 문구를 새기고 지위고하, 피아불문의 지침을 내리고 있다. 선거 탓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그만큼 절실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미나리를 먹을 때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떠올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보이지 않는 위험’은 미국 내에서도 상존한다. 1902년 102명의 한국인이 하와이로 첫 이민을 간 이래 지금 미국 내의 한인들은 최대의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 언제 어디서 위협을 가해올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영화 ‘미나리’를 계기로 미국 내 소수민족들의 위험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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