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라야, 드래곤, 그리고 주택연금
[기고]라야, 드래곤, 그리고 주택연금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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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용 한국주택금융공사 경남서부지사장
명성용 한국주택금융공사 경남서부지사장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고 두 자녀의 성장 때문이기도 하여,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애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국내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겨울왕국을 온가족이 함께 갔었고, 이후에는 특별했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 보고 온 애니메이션은 최근에 오픈한 디즈니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다.

줄거리가 특별한 건 아니었다. 인간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땅에 악의 세력이 등장하고, 이때 드래곤들의 희생으로 평화를 되찾는다. 500년이 흐른 뒤 인간들의 욕심이 다시 악의 세력을 부르고 세상은 이에 지배당하게 된다. 주인공 ‘라야’는 아빠를 되돌리기 위해 마지막 드래곤을 찾게 되고, 계속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부딪히며 모험을 하는데 위기의 끝자락에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디즈니의 화려한 영상미는 과연 훌륭하였다. 전 세계의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디즈니플러스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글로벌 메이저의 포스가 느껴졌다. 거의 1년이 넘도록 집에서 TV나 스마트폰의 크지 않은 화면으로 참아내던 시각적 불만을 오랜만에 스펙터클한 스크린을 통하여 풀게 되었으며,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나와 타인의 신뢰가 약하여 발생되는 현실도 떠올렸다.

또 하나의 느낌을 받은 건 디즈니 영화 시작 전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어스 어게인’(Us Again)이다. 노부부가 무기력하게 실내에서 생활하다가, 움직이는 구름 빗방울 안에서는 경쾌한 음악과 과거의 젊음을 느끼며 흥겹게 춤을 추게 된다. 그리고 구름 빗방울에서 벗어나면 다시 현재의 무력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의 반복이었다. 우리 모두가 이런 보금자리와 같은 공간에서 젊음과 흥겨움을 오랫동안 누리며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했던가? 앞선 두 가지 감흥이 결국은 주택연금이라는 금융상품으로 이어졌다. 믿음과 구름 빗방울 역할을 주택연금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2007년 7월 중장년 및 노년층의 주거안정과 노후생활보장 모두를 지원할 목적으로 도입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만 55세 노년층이 집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서 평생 살면서 일정기간 또는 평생 동안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국가 보증 제도이다.

이미 누적가입자 수가 8만이 넘었고, 지속적인 제도의 개선을 통하여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경우에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여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고령층의 소득증가는 내수 촉진으로 국민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화에서 강조된 믿음이라는 단어는 한국주택금융공사라는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니 조금 더 신뢰할 수 있으며, 단편 애니메이션에서의 구름 빗방울은 주택연금을 통해 평생 동안 지급되는 월지급금과 오버랩이 되었다.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고달픔과 자아실현을 핑계로 스스로 바쁘게 쳇바퀴를 돌려가며 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오늘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님께서 전화를 드리고, 평소의 간단한 안부인사가 아닌, 어떤 드라마를 보고 계신지 식사는 어떤 반찬과 하셨는지 등의 소소한 일상을 여쭤보고 맞장구도 쳐드리며 온라인 너머의 목소리를 한참동안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명성용 (한국주택금융공사 경남서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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