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나쁜투기
[천왕봉] 나쁜투기
  • 정만석
  • 승인 2021.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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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창원총국장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을 투기꾼이라 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미래의 수익 전망을 보고 자산을 매수하면 투자자, 심리 변화를 예측해 자산을 사면 투기꾼이라고 구분했다. 워런 버핏은 자산을 산 후 잘 잘 수 있으면 투자, 잠을 못 자면 투기라고 했다. 잠을 자고 못자고 여부가 투기와 투자를 구별하는 방법이라니 참 모호하다.

▶투기란 그냥 나쁜것이라고 하면 될 것을 대가들은 왜 이렇게 애매하게 정의한 걸까. 아마도 투기와 투자 둘 다 수익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런거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기에 사회에서 통용되는 도덕적 기준이나 가치를 적용한다. 그래서 투기는 비난받고 투자는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좋은 재료라고 여긴다.

▶LH 일부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와 관련해 나라가 시끄럽다. 이들의 행위에 비난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유는 도덕적 기준에 따라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의 요소가 강해서다. 특히 공직자나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도덕적 요구를 받는다는게 상식인데 그럼에도 부정한 방법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 반칙거래여서 ‘나쁜 투기’란 목소리가 높다.

▶공자는 ‘군자는 의(義)에 깨닫고 소인은 이(利)에 깨닫는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里仁)’고 했다. 의는 깨닫지 못하고 이만 쫓는다면 소인이라는 얘기다. LH사태를 보며 공직자 모두 군자가 되어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익만 추구하는 소인으로 전락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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