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아직 이르다
[기자의 시각]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아직 이르다
  • 배창일
  • 승인 2021.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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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여파로 대량실업 위기가 겹치며 2018년부터 고용·산업 위기지역이 된 거제시. 부동산 시장도 동반 침체해 같은 해 7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올 1월 말 기준 경남지역 미분양 아파트 2964가구 가운데 1/3이 넘는 1069가구가 거제지역 물량이다. 전량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최근 거제 고현항 재개발지역 내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가 화제다.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을 넘어서 역대 지역 아파트 중 가장 높게 책정됐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다. 거제시에 따르면 사업자 디엘이엔씨㈜는 발코니 확장비를 제외한 3.3㎡당 평균 분양가로 1330만원을 써냈다. 공급면적 112㎡(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억 5000만원 상당이다. 이는 2019년 12월 분양한 1단지 1030만원에 비해 30%나 오른 것이다. 이에 거제시는 이례적으로 사업자에 4차례나 분양가격 조정을 권고했다. 하지만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분양한 1단지 유로아일랜드는 장기간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100% 분양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7일 기준 유로아일랜드 분양 실거래 현황을 보면 거제시 거주 계약자가 329건으로 전체의 51.8%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계약자가 16.7%, 부산 8.5%, 대전 4.4% 등으로 외지인 계약이 전체의 48.2%를 차지했다. 외지인들의 투자·임대 목적 수요가 100% 분양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서부경남KTX 건설,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의 호재에 침체 일로였던 지역 조선업도 수주 낭보를 전해주고 있다. 아파트 건설과 노후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한참 이르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은 여전하고 지역 기간산업인 조선업도 내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 메야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현재 진행형이다. 불확실한 사회·경제상황 속에서 부동산시장의 과열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인내하고 어려움을 서로 나눠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

배창일·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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