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 ‘우주’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 ‘우주’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8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 둥근 감방에 서로의 부리를 가두고

제발 날개가 돋지 않기를 기도하던 때가 있었다

-김규성(담양) 시인의 ‘우주’


전쟁 통에도 사람들은 사랑하고 아이가 태어난다는 말은 ‘사랑’이란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겠다. 이와 달리, ‘우주’ 디카시를 읽어야 한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무엇’이면 그 하나만으로 ‘우주’가 될 수 있을까. 서로 ‘우주’에 상응할 만한 것을 갖는 것 혹은 되는 것이라니. 그러니까, 역설적 의미로 날개가 돋지 않는 일은 불가능하다. 기도의 주체가 있으므로 죽음은 아니다. 익히 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는 것인데, 타의든 자의든 서로에게 갇힌 저 상황이 곡진하고 아름답다. 긍정성만이 시의 힘은 아니다. 영상과 문장의 조화, 메타포의 전복과 명징함, 시적 의미의 확장을 보여주는 멋진 디카시를 읽는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