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20년만에 한국형 전투기 KF-X 시제기 출고식 열려
개발 20년만에 한국형 전투기 KF-X 시제기 출고식 열려
  • 문병기
  • 승인 2021.04.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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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KAI서 열린 출고식서 기념 연설 "2028년까지 실전 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X '보라매'가 9일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후 시제기 KF-21(보라매)의 대중 공개까지 20년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자에서 열린 KF-21 시제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로, 세계 8번째 쾌거"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독자 개발한 KF-21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또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리의 첨단 전투기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며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KF-21을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로 명명했다.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사업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산 전투기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합참은 2002년 11월, 당시 공군주력기인 KF-16 보다 상위급 전투기로 120여대 규모를 개발하는 것으로 KF-X 사업규모를 결정했다. 이후 사업 타당성, 미국 측의 기술 이전 거부 등 논란으로 KF-X 개발사업은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한국 개발연구원(KDI)는 2003년과 2007년 잇따라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군 내부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2009년 방위사업청과 건국대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분석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타당성에 대한 분석이 드러나고서야 사업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2010년 12월 441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2011~2012년 탐색개발이 진행됐다. 2013년 11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작전요구성능(ROC), 전력화 시기, 소요량이 확정됐다. 

순항하는 듯 했던 개발사업은 2015년 미국의 기술이전 불가 방침 통보로 다시 난항을 맞았다.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더와 IRST(적외선 탐색·추적 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 4개 핵심 장비 기술이었다. 

방사청은 이들 4개 혁심 장비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 개발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기술 이전을 거부한 미국을 배제하고 개발에 대해 필요할 경우 제3국의 도움을 받겠다는 거였다.

방사청은 2015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KF-X 사업은 인도네시아와 체계개발(블록1)에 8조 1000억원, 한국 단독으로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7000억 원 등 8조 8000억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사업'으로 본격 닻을 올렸다. 

2018년 6월까지 요구도 분석, 기본설계를 마치고 상세 설계를 거쳐 2019년 9월 시제기 제작에 돌입했다.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장비 체계통합과 관련 기술 개발도 진행됐다. 

AESA 레이더와 IRST, EW Suite, EO TGP 등 4대 핵심 장비의 부분 국산화를 포함해 설계·생산 전 과정을 한국 기술진이 주도해 이날 KF-21의 완성된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KF-21은 1년여간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시제 1~6호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제작될 예정이다. 1~6호 시제기가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횟수) 비행시험을 마쳐야 2026년 6월 비행성능, 전투능력을 갖춘 블록 1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이후 2020년까지 블록1 초도물량이 생산돼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병기기자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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