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슬기로운 학교생활
[교단에서]슬기로운 학교생활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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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학교’는 ‘교육을 하는 하나의 사회제도’로 사전적 정의로는 ‘일정한 목적, 설비, 제도 및 법규에 의거하여, 교사가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을 말한다. 이 학교의 성격 규정은 아주 복잡하지만 일반적으로 유·초·중·고는 물론 대학과 대학원은 정해진 커리큘럼(curriculum), 즉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을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학교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학습을 위주로 하지만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다. 또래 집단들과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공동체적 삶의 체득하고 나아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공간이다. 이 인적 네트워크는 그동안 가정 중심에 머물렀던 인간관계의 확장으로, 한 개인의 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특히 학교생활에서 맺어진 학연은 혈연·지연과 함께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일차적으로 학업에 몰두하면서도 ‘친구 사귐’ 같은 학습 외적인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의 과오에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가 사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큰 실책은 코로나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 백신의 접종 통계를 보면 4월 9일자로 우리나라는 2.15%, 160여 개국 중에서 110위 정도라 한다. 최근 하루 평균 3.5만 명 정도 접종, 이런 추세면 전 국민이 접종하는데 1500일, 4년 정도가 걸린다. 그동안 그렇게 자랑하던 K방역의 성적표는 비참한 지경에 이르렀고 국민들의 불편함과 불안함은 최고조에 달했다. 학생들도 마차가지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는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대학은 전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 이제라도 정부는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해, 가장 사회활동이 왕성한 대학생을 시작으로 중·고와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접종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돌려주어야 한다. 전문대학생의 경우 작년에 신입생이었다가 올해는 졸업반이 되었다. 그동안 같은 학과의 학생이 누군지도 모르고 졸업을 하게 된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면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을 백년대계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학생들이 슬기롭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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