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산 전투기 KF-21에 만족해선 안돼
[사설]국산 전투기 KF-21에 만족해선 안돼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2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초의 국산 전투기 시제기 1호 KF-21(보라매)이 9일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공장에서 출고됐다. KF-21은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이다. KF-21의 대중 공개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천명한 이후 20년만에, 개발 착수에 들어간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산 전투기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잇따랐고, 군 내부에서도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는 등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측에서 핵심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통보하는 바람에 난항에 부딪치기도 했다. 또 항공산업 기반 기술이 턱없이 부족해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미국 측이 거부한 핵심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키로 하고, 2015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에 체계개발에 착수했고, 이날 시제기 KF-21이 출고하게 된 것이다. KF-21을 출고하기까지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사업은 난항과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고 이뤄낸 쾌거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 자체 기술로 완성해 더 더욱 빛났다.

KF-21 출고는 우리나라 항공산업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긋고,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연 쾌거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산업 기술력은 선진국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투기 분야는 주변 강국에 비해 여전히 열세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미 5세대 스텔스기를 개발해 배치했다. 일본도 스텔스기 F-35 105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변 강국들은 5세대로 무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4.5세대다. 하루빨리 기술을 보완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항공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멈춰서도, 만족해선 안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