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에도 ‘봄철 산불’은 찾아온다
[기고]코로나19에도 ‘봄철 산불’은 찾아온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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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 (함양국유림관리소장)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시기에도 함양국유림관리소 관할 12개 시·군(함양, 산청, 진주, 사천, 남해, 하동, 의령, 합천, 거창, 통영, 고성, 거제)에는 어김없이 산나물과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봄이 찾아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철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매섭게 부는 건조한 바람 탓에 사계절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그만큼 산림청 공무원들은 봄이 반갑지만은 않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 자연적인 요인으로 간혹 발생하기도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입산자 실화가 산불의 주원인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입산자 실화는 지난 10년간 전체 평균 474건 중 159건을 차지했고 뒤이어 논·밭두렁 소각 72건, 쓰레기 소각 65건, 건축물 화재 25건, 담뱃불 실화 24건, 성묘객 실화 15건 등이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된 지 1년이 넘은 시점, 집에만 머물던 사람들이 한계에 도달해 너도나도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등산과 캠핑을 좋아하는 일원으로 자주 산을 오르지만 항상 입산자로서 주의할 점을 잊지 않는다. 산행 시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기, 산에서 금연하기 등 우리 모두 산을 찾는 예절 ‘마운틴 에티켓’을 지켜 입산자 실화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농번기 시작을 앞두고 산림과 연접한 구역에서 마음대로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하를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논·밭두렁에 불을 피우는 것을 본다면 가까운 산림관서나 국유림관리소로 연락해 불법소각행위를 근절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는 산불 위험요소들로 인해 산림청뿐만 아니라 시·군청에서는 봄철 산불기간의 긴장감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산불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직접 공무원들이 주말까지 나와 기동단속을 통해 불법 소각을 단속하기도 하고 산불 취약지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배치해 산불조심 계도활동, 인화물질 제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의적인 인화물질 소지, 불법소각, 방화 등으로 말미암은 산불은 막기가 어렵다. 산불은 우리 일상생활에 가까이 있어서 “설마 산불이 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산불조심을 하지 않는다면 작은 실수가 큰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 모두 ‘산불조심은 나부터’라는 생각을 하고 생활한다면 작은 실천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푸른 산림을 만드는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이다.

정재수 (함양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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