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배출 용납 안돼
[사설]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배출 용납 안돼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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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13일 결정했다. 결국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고,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 등은 희석한 뒤 버린다고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는 125만t에 달한다. 실제 방류시기는 2년 후라고 한다. 방사성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바다에 쏟아지면 바다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어류 같은 생물 농축을 통해 인체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가장 가까운 우리가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은 자명하다. 우리 뿐 아니라 일본 자국과 중국 등 인접국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일본 정부의 결정이 비난 받아 마땅한 이유는 삼중수소 제거기술 도입을 비용문제를 들어 포기한 점과 오염수의 독성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12.3년을 넘긴 다음 배출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있는데도 최악의 수단인 바다 방류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현실적인 대안을 무시하고 가장 손쉬운 해양방류를 선택함으로써 일본 정부는 인류의 공동자산인 해양 생태계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겠다는 이야기다. 방사능물질을 충분히 희석한 뒤 방류하겠다지만, 아무리 희석해도 방사능물질의 총량은 그대로다. 자연과 인류에 대한 중대한 과오로 역사에 기록될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 정부가 요청한 정보제공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고 주변국의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극히 유감스럽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결정이 결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인식하고 방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어렵사리 개최되는 하계 도쿄 올림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비판에만 머물지 말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경남도를 비롯한 지방정부도 강력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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