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앞둔 文, 아슬아슬한 중국 껴안기
방미 앞둔 文, 아슬아슬한 중국 껴안기
  • 이홍구
  • 승인 2021.04.20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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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개막 축사 “코로나 공동대응…中 정부 백신기부 높이 평가”
오는 5월 미국 방문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친중국 성향의 발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영상 축사를 보내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에 공동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는 세계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며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자유무역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신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허 출원 5대국에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신기술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백신 등 코로나 공동대응, 역내 자유무역, 신기술 협력 등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슈다. 미국은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신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 대통령 영상 메시지 바로 앞에 방영된 이번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했다”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어떠한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사실상 미국을 공격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보아오포럼은 2001년 출범했으며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격년으로 번갈아 참석할 정도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대변화’이며 부제는 ‘글로벌 거버넌스와 일대일로(一帶一路) 협력의 강화’다. 이날 영상 메시지 등으로 고위급이 참여한 국가 중 미국의 동맹국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해 언급했다.

정 장관은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며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백신 물량 확보를 담당할 특사 파견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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