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문화도시 진주 지정과 도시가치
[경일포럼]문화도시 진주 지정과 도시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21.04.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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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경남역사문화연구소 진주향당 상임고문)
문화도시(文化都市)는 창의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전략이다. ‘문화발전’이 아닌 ‘도시발전’에 가치체계를 둔 도시문화(都市文化)를 형성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를 통한 도시발전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확산이라는 비전이 갖추어질 때 진정한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도시문화가 된다’는 관점의 이동도 필수적이다. 기존의 지역중심 문화에서 시민중심 문화로 변화되어야 한다. 중앙주도와 행정주도 체계 하에서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서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음은 이미 증명된바 있다.

시민주도의 ‘일상생활 속 문화 활동’이 이루어져야만 도시 고유의 도시문화가 생성되면서 가치와 효과가 발현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문화도시 진주는 문화예술이나 예술가가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의 문화 활동이 도시문화를 형성하도록 돕는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 ‘시민문화’가 곧 ‘도시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성공한 문화도시를 살펴보면 지역 파트너십과 주민참여 활성화가 바탕이 되었다. 지역의 파트너들과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후계획까지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 정치적인 이해에 영향 받지 않고 자율성을 가질 수 있는 운영체계도 갖추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문화도시 프로젝트의 주역이라는 인식하에 주민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문화도시가 지역공동의 프로젝트로서 시민과 함께 만든다는 인식체계가 성공요인이 된 것이다.

문화도시 진주 지정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과거 진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불어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한 법정도시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의식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이제는 진주가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도시의 가치와 철학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에서 문화도시 진주의 지정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지금 진주에는 시민이 중심이 된 문화도시 진주 지정을 위한 노력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과거처럼 성과를 중시하는 도시특화 방안을 뛰어넘는 의미있는 실험들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진주만의 특화된 노력들이 곁들여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시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진주형 문화기획자 양성과 더불어 문화소비자와 문화공급자들이 참여하는 시민포럼과 라운드테이블 같은 민간 자생의 에너지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게더링이 문화도시 진주 지정에 힘을 싣고 있다.

진주시 역시 22개 협업부서장이 참여하는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문화도시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시작했다. 민주도(民主導) 관지원(官支援)의 절차와 공정 창출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시민참여를 전제로 민관이 협력하는 가운데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도시 진주 지정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제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전 시민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문화도시 지정과 도시의 가치가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과정들이 진주라는 도시의 가치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문화도시 예비도시 선정을 위한 지난 2년의 과정과 앞으로의 성숙된 시민의 힘이 더해질 때 진정한 의미의 문화도시 진주가 될 수 있다.

문화도시 예비도시 진주 지정을 앞두고 있다. 천년 역사에서 증명된 진주시민의 힘을 믿는다.

황경규 (경남역사문화연구소 진주향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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