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자상한 아버지 모습
따뜻한 정이 넘치는
어머니 얼굴
지금은 가시고 없어도
또렷이
마음의 사진첩에 떠오른다
떠나온 고향
뿔뿔이 흩어지고
개구쟁이 친구들
희미한 얼굴들이 떠오르고
산과 들
강물도
옛 그대로 아련히 떠오른다
돌담 골목길 돌아 탱자나무 울타리에 주름 깊은 부모님과 박꽃 같은 누이와
그 동무들이 있는 고향의 추억들이 접어둔 사진첩처럼 새삼 돋아나는 건 그 그리움마저도 마저 피어 내어야 하는 계절 탓 일게다.
꽃대를 밀어 올린 뿌리의 시간.
뿌리에 은혜 하는 잎사귀의 시간
흑백 사진 같은 추억을 다듬으며 눈앞이 흐려지는 것도 계절 탓일 게다.
죽은 사실들에 새 생명을 달아야 하는 오월, 그래서 잔인한 달일 게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자상한 아버지 모습
따뜻한 정이 넘치는
어머니 얼굴
지금은 가시고 없어도
또렷이
마음의 사진첩에 떠오른다
떠나온 고향
뿔뿔이 흩어지고
개구쟁이 친구들
희미한 얼굴들이 떠오르고
산과 들
강물도
옛 그대로 아련히 떠오른다
어디다 숨겨 놓았다가 토해놓는지 저 붉은 꽃잎이랑 푸른 이파리랑 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5월은 낡은 기억마저 모조리 돋아나게 하여 지금 세상이 환하다.
돌담 골목길 돌아 탱자나무 울타리에 주름 깊은 부모님과 박꽃 같은 누이와
그 동무들이 있는 고향의 추억들이 접어둔 사진첩처럼 새삼 돋아나는 건 그 그리움마저도 마저 피어 내어야 하는 계절 탓 일게다.
꽃대를 밀어 올린 뿌리의 시간.
뿌리에 은혜 하는 잎사귀의 시간
흑백 사진 같은 추억을 다듬으며 눈앞이 흐려지는 것도 계절 탓일 게다.
죽은 사실들에 새 생명을 달아야 하는 오월, 그래서 잔인한 달일 게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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