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치원 품은 월영 르네상스
[기고]최치원 품은 월영 르네상스
  • 경남일보
  • 승인 2021.05.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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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말기 대석학 고운 최치원은 벼슬을 버리고 전국을 유랑하던 중 합포만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돼 대를 쌓고 별서를 지어 3년을 넘게 머물렀다. 보름 전후 밤바다에 비친 달그림자에 반해 대 이름을 ‘월영대’로 짓고 비석에 새겨 후손에 남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은 최치원의 흔적이 역력하다. 월영대가 있어 동 명칭을 월영동이라 명명했고 법정동도 월영대와 가까운 곳이라 하여 대내동, 최치원의 호를 따서 해운동으로 했다. 월영동의 상징적 거리인 댓거리도 월영대가 있어 그렇게 지어졌고 월영광장도 그러하다. 이렇듯 최치원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서깊은 월영동은 최근 1년 간 인구성장률 25%를 기록하며 마산합포,회원 동지역 최초 주민등록 인구 4만명선을 넘어 섰다.

경남도내 3개군이 인구 4만 미만이며, 창원시 55개 읍면동 중 8번째 인구규모이다.

인구절벽 시대 이례적이며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10월부터 현재까지 9000여명이 이 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왔다. 김해·부산·함안·진주 등 창원시 관외 지역에서 2100여명이 전입했고 3040명 젊은층 유입도 눈에 띈다.

이렇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데에는 대단위 아파트의 준공과 월영동의 입지 조건, 정주여건 개선사업, 앞으로의 비전 등이 맞물려 있다. 2020년 6월 창원시에서 456억원을 투입해 가동을 시작한 배수펌프장은 이 지역이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했고 마창대교로 연결된 교통망은 김해, 부산 지역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다. 창원시 최초 민주놀이터인 ‘슝슝통통 어린이 놀이터’도 개장했다. 아울러 올해 6월 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줄 서항친수공원이 개장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 2590㎡규모의 행정복지센터의 개청과 청량산~무학산 연결 브리지, 청량산 전망대가 건립되고 월영광장도 10년 만에 완공 될 전망이다.

올해 출범한 주민자치회는 ‘월영마을 빛 고운 가로수길’ 조성, ‘마을 곳곳 꽃동산 만들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남대 링크사업단과 연계해 자치역량을 키우고 쓰레기불법투기, 주차난 해소 등 지역사회 해묵은 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민관학이 만나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 상생협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지금의 인구 4만명 돌파는 다른 시군의 인구 전입이 주요 증가 요인이었지만 앞으로는 출생률을 높이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한다. 더 큰 도약을 위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도 있다.

곧 이전할 행정복지센터를 활용해 합포별서를 건립하고 월영대와 월영광장을 잇는 최치원 문화벨트를 조성, 동민의 문화 자긍심을 높여 가야 한다. 중심상업지역 및 월영마을, 주택가의 심각한 주차난 개선을 위한 공영주차장 건립, 댓거리 젊음의 상가 조성, 젊은 층의 대거 유입으로 부족해진 교육 인프라 확충, 골목상권활성화 등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 인구는 도시경쟁력의 바로미터다.올해 연말 월영동의 인구는 4만50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지역상가에 활력이 넘칠 것이다. 바야흐로 달빛 고운 월영동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강창열 (창원시 월영동장)
강창열 월영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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