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한국적 모성성, 그 리얼리즘, 휴머니즘, 클래시시즘
[경일춘추]한국적 모성성, 그 리얼리즘, 휴머니즘, 클래시시즘
  • 경남일보
  • 승인 2021.05.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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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진주문협이사·경해여중교사)
 


삶이 예술이 된 여인들 있다. 김수현과 윤여정, 이원자, 양춘자, 홍라희여사다. 대한민국 대표급 이 여인들 공통점 있다. 절대적 긍정과 신뢰로 자식 키웠다. 엄동설한 매화같이 당차게 살았다.

아카데미 인터뷰에서 “두 아들이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거 감사하다. 이 모든 게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 받게 됐다”한 윤여정식 인간미 쿨하게 와닿았다. 둘째 아들 잘나가는 직장 그만둘 때도 “너 하고 싶은 것 해”라며 낮밤으로 고생한 세월 그것으로 퉁 쳤다.

정트리오 성공담에 이원자 여사 뺄 수 없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은 내 어머니 믿음이었다. 우리 남매 최대의 재산…”하며 정명훈이 울었다. 육친의 깊은 은혜 성공해서 갚았다. 비싼 과외비, 악기비 마련 위해 교사직 그만두고 장삿길로 나섰다. 피아노 빌린 돈 이자 갚느라 구제 치마 구멍 날 때까지 입고 다녔다. 억척스레 일한 돈 연주회 비용으로 통 크게 지불했다.

양춘자의 홍정욱 사랑 세상이 익히 안다. 이화여대 영문학 공부하고 노스웨스트 항공사에 일한 내공 아들 위해 다 받쳤다. 밤마다 원서 해독 전화기로 도왔다. “당시 어머니는 나와 지내는 몇 시간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쏟으셨다. 아는 사람 없는 거대한 뉴욕에서 날마다 어머니가 무엇을 하며 지내셨는지 지금도 알길 없다.” 그 여인 외로운 맘 눈에 본 듯 밟힌다. 선택의 폭 다르지만 삼성가 상속과정 큰 감동 주었다. 큰 지분 포기한 홍라희식 아들 사랑 제대로 보였다. 위기 처한 자식 방어 모성만이 해답이다.

김수현식 방식에도 시니컬한 애정 있다. 고려대학 국문학과 졸업하고 교사의 길 걸었다. 아이 키울 돈이 없어 상업작가로 전환했다. 속물 자본주의라 비하당한 좌절감을 시나리오로 극복했다. 한국 드라마사 큰 족적 남겼다. 윤여정과의 지란지교, 30년 우정이 아카데미 석권의 일등공신이었다.

한석봉과 그 어머니 우리 곁에 있었다. 떡 썰어 장사하고 허드렛일 해내며 석봉체 탄생시킨 조선여인 유전인자 바르게 받았다. 어머니라는 이름의 숱한 어머니들 면면이 슬프고 고단함 없었을까. 그럼에도 이지적인 현실감각 또렷이 품고 산 한국적 모성애에 그 가치 있다. 근원에 깃든 리얼리즘, 휴머니즘, 클래시시즘을 카네이션 계절에 되짚어 본다.

이정옥 (진주문협이사·경해여중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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