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8개월 여아 학대 혐의 친모 체포
사천 8개월 여아 학대 혐의 친모 체포
  • 백지영
  • 승인 2021.05.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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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멍·출혈, 이송병원서 ‘학대 정황’ 신고
최근 경기도에서 부친에게 학대 받은 2개월 여아가 뇌출혈로 쓰러진 가운데 사천에서도 8개월 여아가 모친에게 맞아 뇌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9분께 119구급대로부터 8개월 여아 A양이 학대를 당한 것 같다는 통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14분께 사천지역 119구급대가 위독한 아이를 사천 한 병원 응급실에서 진주지역 대형 병원으로 이송해달라는 요청으로 출동한 결과 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상태를 본 이송병원 역시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구급차로 조부·부친과 함께 진주지역 병원에 도착한 A양은 얼굴과 몸에 멍이 들고 출혈이 나타난 상태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뇌 일부가 손상되면서 초반에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점차 상황이 호전돼 각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식이 없는 시간이 많지만 생후 8개월이라는 특성상 취침 시간이 길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중태라고 표현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이날 낮 12시께 A양 모친 B(27)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이날 오전 1시께 사천 소재 자택에서 손으로 A양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부부 싸움 도중 화가 나 우발적으로 A양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 남편은 당시 아내의 폭행을 말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부부에게 다른 자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사천시는 B씨 가족에게서 아동 학대나 가정 폭력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를 비롯한 가족과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학대 행위자 수사와는 별개로, 사천시 아동학대 담당 부서도 학대 피해 아동 안전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사천시는 진료비·간호비 등 지원을 위해 현재 A양을 돌보고 있는 조부와 수시로 연락하고 있는 상태다.

사천시 관계자는 “경찰 수사로 학대가 확인된다면, 아이 상태가 회복된다고 해도 모친에게는 인계가 힘들 것”이라며 “친척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불가피하다면 가정 위탁 등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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