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자진사퇴로 청문회 정국 수습되나
박준영 자진사퇴로 청문회 정국 수습되나
  • 이홍구
  • 승인 2021.05.1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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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나머지 후보 청문절차 진행 희망
야 “임혜숙·노형욱도 임명 철회를”
박준영 해수부 장관후보 자진사퇴

박 후보 “국민 눈높이 미달 인정”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임혜숙·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도 촉구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배포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을 언급하면서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후보가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국회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박준영 후보자가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남은 후보들에 대한)청문 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박 후보자 사퇴 소식 이후 “후보자도 여러 어려움 끝에 사퇴했고, 대통령도 고심 끝에 결정하신 걸로 안다”고 했다.

자진사퇴한 박 후보자는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부인이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다량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관세를 내지 않고 약 3000 점의 도자기를 관세 없이 들여와 부인 명의 카페에서 불법으로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갖고 인사청문회와 관련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음날인 11일 국회에 후보자 3인의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에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중 ‘1명 이상 낙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후 청와대측도 ‘3명 전원 임명 관철’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결국 박 후보자는 이런 기류를 고려해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사실상 지명철회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와 별개로 박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논란에 직면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국민의힘은 이날 배준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후보자의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국민께 상처와 혼란을 준 청와대는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임혜숙·노형욱 후보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박 후보자의 것보다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다”며 청와대에 이들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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