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 사이에 두고
피고 지는 꽃들
순간순간 태어나는
들숨과 날숨을 본다
방죽에 앉아
너와 함께 마시는 차
오늘 더 따스하다
언제였든가
마주보며
당신과 함께
다시 태어난다
새로운 것은 없다
다시 태워 날 뿐이다
내 속에서 피고 질뿐이다
그걸 몰랐다
어제 핀 꽃은
어제 태어난 꽃
오늘 핀 꽃은
오늘 태어난 꽃
그 꽃을 보려고
설레며
눈 번쩍 뜬다
일상에서의 새로운 발견, 물리적 시각에서 감성적 반응을 일으키는 봄의 꽃에서 사랑의 구조를 들여다보게 한다. 소진된 감정의 바닥에서 새로운 움이 트고, 그 감동이 꽃으로 피워 날 때 그 아름다움은 꽃대 위에 더욱 환하다, 아름다움은 가치를 읽어 주는 이에게서 더욱 아름답게 마련이다. 너 속에 뿌린 꽃씨가 시방 발아 중이고, 그리고 더러 수줍게 만개하다, 어제 꽃은 어제 피었고 오늘의 꽃은 오늘 피었다. 예사로운 눈을 닦고 모두 곁의 꽃을 찾아야 할 일이다. 그래서 오월도 잔인한 달이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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