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늘의 꽃 (고영조)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늘의 꽃 (고영조)
  • 경남일보
  • 승인 2021.05.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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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사이에 두고

피고 지는 꽃들

순간순간 태어나는

들숨과 날숨을 본다

방죽에 앉아

너와 함께 마시는 차

오늘 더 따스하다

언제였든가

마주보며

당신과 함께

다시 태어난다

새로운 것은 없다

다시 태워 날 뿐이다

내 속에서 피고 질뿐이다

그걸 몰랐다

어제 핀 꽃은

어제 태어난 꽃

오늘 핀 꽃은

오늘 태어난 꽃

그 꽃을 보려고

설레며

눈 번쩍 뜬다

 

일상에서의 새로운 발견, 물리적 시각에서 감성적 반응을 일으키는 봄의 꽃에서 사랑의 구조를 들여다보게 한다. 소진된 감정의 바닥에서 새로운 움이 트고, 그 감동이 꽃으로 피워 날 때 그 아름다움은 꽃대 위에 더욱 환하다, 아름다움은 가치를 읽어 주는 이에게서 더욱 아름답게 마련이다. 너 속에 뿌린 꽃씨가 시방 발아 중이고, 그리고 더러 수줍게 만개하다, 어제 꽃은 어제 피었고 오늘의 꽃은 오늘 피었다. 예사로운 눈을 닦고 모두 곁의 꽃을 찾아야 할 일이다. 그래서 오월도 잔인한 달이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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