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약용 곤충, 나는 누굴까요?
[기고] 식·약용 곤충, 나는 누굴까요?
  • 경남일보
  • 승인 2021.05.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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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1 : 예로부터 굼벵이라고 불렸던 녀석으로, 이름이 좀 궁상맞다고 해서 국민 공모를 통해 ‘꽃벵이’라는 이름을 법적으로 새로 얻었다. 2016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공전에 일반 식품 원료로 등록돼 지금은 누구나 식품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간 관련 질환, 중풍 등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됐을 만큼 오래전부터 약재로 쓰였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단백질 함량이 57.9%(건량 기준)로 높고, 혈압 강하에 영향을 끼치는 ‘올레산(오메가-6)’이 전체 지방산 중 60% 이상을 차지한다. 치료제 측면에서는 ‘인돌 알칼로이드(indole alkaloid)’로 혈전 치유, 혈행 개선 효과도 밝혀졌다. 또한 간 질환 예방과 함께 면역학적으로는 간의 실질세포·비장세포 조직 손상·섬유화에 관계되는 ‘TNF-α’와 ‘TGF-β’ 생산 억제를 통한 간 손상 보호 기능이 있다. 이외에도 당뇨병 치료와 생리 활성 효과도 우수하다고 보고된다.

퀴즈 2 : 고소한 맛도 일품이지만 단백질·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적 가치·조성이 우수한 녀석이다. 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고령 친화적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효능은 병원식, 영양 상태와 면역 효과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에서 학술적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환자식보다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아 섭취 환자에게서 근육량 3.7%, 제지방량 4.8%가 증가했다. 건강한 세포막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 변화량도 2.4% 높았으며,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와 ‘세포독성 T 세포’ 활성도 역시 각각 16.9%, 7.5% 늘어났다.

정답 :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백강잠, 식용누에(유충·번데기), 메뚜기,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성충), 아메리카왕거저리(유충), 수벌 번데기 등 9종이다. 이 중 첫 번째 퀴즈 정답은 흰점박이꽃무지유충(꽃벵이), 두 번째 퀴즈의 주인공은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이다. 이들 식·약용 곤충은 영양학적 유용성과 함께 조만간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리라 예견된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이 건강증진을 위해서 영양 만점의 식·약용곤충을 애용하고, 이를 통해 경남 곤충산업도 한층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일석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미래동물성자원연구소장
김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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