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속도 ‘5030’ 우리를 살립니다
[기고]안전속도 ‘5030’ 우리를 살립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5.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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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17일 도시부 지역 일반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추는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통행이 잦은 도시부 지역의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는 시속 50㎞, 주택가, 보호구역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 이하로 하향 조정하는 정책이다. 2017년 부산 영도구, 2018년 서울 사대문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보행자 사망자 수가 대폭 감소하는 등 보행자 교통안전 확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도입됐다.

유럽 교통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했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중 31개국에서 이미 시행 중일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일반화한 정책이다.

일부에서는 저속운행으로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실험 결과는 달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안전속도 5030’ 시행 전·후 평균 주행속도 변화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의 통행 시간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으로, 제한속도를 하향하더라도 소통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속도를 낮추는 것이 왜 교통사고를 감소시킬까. 주행속도에 따라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주행속도에 따른 주변 사물 인지능력을 실험한 결과 시속 60㎞로 주행 시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49.1%로 주변 사물의 절반 이상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를 시속 50㎞로 낮추자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57.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속도가 낮아지면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돼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전히 ‘안전속도 5030’으로 차량 운행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인 9.58초를 기록할 당시 평균속도가 시속 35㎞ 정도라고 한다. 우사인 볼트가 전속력으로 당신에게 달려가 부딪친다면 어떻게 될까.

차에서 내리면 나도 보행자가 된다. 차량에 탑승하면 ‘안전속도 5030’을 항상 떠올리자.



정부원 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 순찰3팀 경장



 
정부원 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 순찰3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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