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로 떠나는 수학체험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

김미영 (금성초등학교 교사)

“선생님, 1㎡가 얼마나 돼요?”

“우리 같이 만들어 볼까?”

그렇게 학생들과 가로 1m, 세로 1m의 정사각형 신문지로 만든 종이학은 교실 창가에 자리잡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수학 시간에 이따금씩 학생들과 교실 밖으로 나가곤 했다. 약수와 배수를 배울 때는 벚꽃 잎이 몇 장인지 관찰하고 학교 울타리 개수를 세어보았다. 그리고 다각형의 둘레와 넓이를 배울 때는 긴 줄자를 들고 교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온갖 물건들의 길이를 재었다. 그렇게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익힌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 교육의 현장을 바꾸어 놓았다. 수업은 휴대폰 속 영상으로 대체되었고, 선생님과 학생은 교실 대신 인터넷 공간에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시작하는 원격 수업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내 온 1년, 선생님들의 노력 끝에 수업 영상의 질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 저하와 수업 손실로 인한 교육의 양극화는 점차 심각해져만 간다.

왜일까. 안타깝게도 원격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만 가능한 시스템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서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앎이 곧 삶이 되어야 한다. 듀이는 교과가 학습자의 삶의 경험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때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순전히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것으로만 보게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 지금의 학생들은 수업 영상을 추상적인 암호와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그들의 손에 휴대폰이 아닌 체험을 쥐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열정이 한 자리에 모여 ‘2021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로 꽃피우게 되었고 생활 속에서 수학의 재미를 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수학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서든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수학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여 온 진주를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진주교육지원청에 전시된 다빈치 다리를 보며 ‘힘의 분산’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예약 신청으로 받은 키트 속 만화경의 아름다운 무늬를 살펴보면서 거울의 대칭을 체험할 수도 있다. 또한 위기에 빠진 진주를 구하기 위해 우리 고장, 진주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미션을 해결하는 온라인 이벤트 등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단 한 번의 체험이지만 그 속에서 수학의 묘미를 발견한다면 앎이 곧 삶이 되는 짜릿한 경험을 할 것이다. 수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멋진 경험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2021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 현장으로 지금 당장 달려오길 바란다.

김미영 (금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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