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다문화가정 교육에 관심을 갖자
[경일시론]다문화가정 교육에 관심을 갖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05.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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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많은 사람들은 60세 전후가 되면 퇴직을 한다. 요즘 같은 백세시대엔 퇴직 후 40여년의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필자도 석 달 전에 공직을 퇴직하고 소위 백수(?) 생활을 시작하였다. 공직생활 중에는 그다지 준비를 하지 않고, 때가 되면 생각하기로 마음을 정리하였다. 퇴직 후 일주일째 되는 시점에 우리 집 2층으로 출근하며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간혹 찾아오는 지인들과의 만남도 나만의 공간으로 초대하며 차 한잔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지만, 교직 40년 동안의 경험을 어떻게 봉사로 이어갈 것인가 그림을 그려 보았다.

우리나라도 10년 후에는 단일민족의 이야기보다는 글로벌시대에 다문화가 큰 축을 차지할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4%, 약 2만명 이상이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다문화 초등학교 학생 수가 11만명을 넘었다. 다문화 가족이란 다른 국적, 인종과 문화로 이루어진 가족으로서 1990년경부터 급격하게 증가하여 지금은 다문화 가정이 1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로서 순혈주의가 다른 민족에 비해 강해서 다문화 가정을 혼혈아로 부르며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다문화센터가 설립되어 다문화가정의 실태 및 우리나라 정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우리나라에서의 적응과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가정의 또 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 외모에 대한 예민함과 가정교육 결여로 학교 적응이 힘들게 된다.

다문화 가정 자녀 및 소외계층 자녀의 성공적 사회 안착과 삶을 위해 한마음 교육 봉사단이 발족되었다. 2015년 3월에 다문화 엄마학교를 시범 개설하여 초등학교 과정학습을 담당하고 중·고등학교 자녀의 교육을 챙기는 엄마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다문화 엄마학교다.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은 대다수가 베트남 32%, 중국 24%, 필리핀 10%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혼 10쌍 중 1쌍은 다문화 가정이며, 우리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고 있다.

한마음 교육 봉사단에서는 전국에 19개 지자체에서 엄마학교를 운영하여 외국인 어머니들의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응시하게 하여 우리나라 전반을 이해하고 잘 안착하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창원에서 시작하여 최근에 진주시, 남동발전, 한마음교육봉사단과 MOU를 체결하여 9월부터 엄마학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부경남은 농촌이 많이 있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많은 곳이다. 전남의 시·군 대부분에는 엄마학교가 개설되어 있듯이 내년에는 경남의 18개 시·군에서 민간 주도의 엄마학교들이 개설되어 다문화 가정자녀들의 우리나라 동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일쇼크 직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는데 그때를 영광의 30년이라고 부른다. 당시에 부족한 노동력을 위해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튀니지 등에서 이민자를 수용하여 3D 업종에 종사시켜 프랑스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현재 프랑스 인구 중 10%, 600만명이 이민자들이다. 여기에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프랑스 이민 2세대, 3세대의 불만은 가중되어 사회적 차별과 교육의 실패 등으로 사회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얼마되지 않아 인구 10%가 다문화 가정이 될 것이며, 그에 따른 문제해결을 지금부터 준비하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며, 다음으로 자녀 교육에 집중하여야 한다. 그리고 향후 10년 후 다문화 국가로 잘 안착되기 위해, 각 지자체에 있는 다문화센터가 활성화되고, 다문화 가정교육을 담당할 한마음 교육봉사단과 같은 민간단체를 각 지자체에서는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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