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학대아동 돕기, 범피 치료비·간병비 우선 지원
사천 학대아동 돕기, 범피 치료비·간병비 우선 지원
  • 백지영
  • 승인 2021.05.2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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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부싸움을 하던 모친에게 폭행당해 뇌출혈 증상을 보인 사천지역 생후 8개월 여아가 치료비·간병비 걱정을 덜게 됐다.(본보 13일자 1면 보도)

관계 기관들이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빠른 행보에 나서면서 통상적인 범죄 피해자 사례보다 신속하게 지원의 손길을 받게 됐다.

㈔진주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불은 지난 25일 피해자 경제적 지원 심의회를 통해 사천지역 학대 피해 아동인 A양에 치료비·간병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법무부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범피)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본 범죄피해자와 가족의 피해 복구를 위해 경제·심리·법률·주거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는 기관이다.

통상 경제적 지원 심의회는 구비 서류 제출 완료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심의회에는 이례적으로 관련 서류 제출이 완료되지 않은 A양 지원도 안건으로 올라왔다.

경찰이 범피 측에 A양 지원 신청서를 전달하면서 긴급 처리를 요청했고, 범피 역시 그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뇌출혈로 중환자실 신세를 지던 A양은 상태 호전으로 일반병실 이동을 앞두고 있었지만, 가족 경제 형편상 일반병실에서 직접 간호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하기에는 형편이 넉넉지 않아 간병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상태 악화로 타 병원 이송 시 기존 병원비 정산 문제도 염두에 뒀다.

범피 측은 A양을 임시로 돌보는 친척이 생계유지에 매달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 행정복지센터 방문을 통한 서류 제출 외에는 자신들이 관련 업무를 대행하겠다고 자처했다. 가족 동의 하에 필요 병원 서류를 직접 확보하고, 치료비·간병비 역시 병원·간병인에게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지자체 등 타 유관기관들도 A양 지원 관련 합동 토론에 나서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A양이 퇴원하더라도 부모나 조부모 등 친척이 아이를 양육하기 힘든 상황인 점을 고려해 위탁 가정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대 6개월의 단기 위탁은 비교적 구하기 쉽지만, 장기 위탁은 찾기가 쉽지 않아 위탁 가정 확보가 관건이다.

이외에도 A양이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만큼 장애인 등록과 함께 희귀질환 아동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장애인 등록 신청은 법적인 보호자만 가능한 만큼 위탁 가정을 구하고 위탁모가 후견인으로 정해진 이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A양 모친에 대해 지난 20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양은 상태가 호전되면서 지난 25일 일반 소아 병동으로 옮겨져 간병인 도움 하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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