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방선거 누가 뛰나] 밀양시장, 3선 도전 관심
[2022 지방선거 누가 뛰나] 밀양시장, 3선 도전 관심
  • 양철우
  • 승인 2021.06.15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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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난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곽 아직 미지수
국민의힘 마산고 동문 현직·도전자 만남 주목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차기 밀양시장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자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일호 시장의 3선 도전 외에는 특별히 거론되는 인물이 없었으나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본격화되자, 대항마가 등장해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뚜렷이 드러나는 후보가 없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해지면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박일호 시장의 3선 도전은 기정사실이다. 대항마로는 검사 출신의 안병구 변호사가 최근 출마의사를 밝히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안 변호사는 지난 2002년 민선 3기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확히 20년만의 재도전이다. 당시에는 이상조 전 시장의 3선 벽을 넘기 위해 출마를 선언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던 인물이다.

◇박 시장의 3선 성공여부=내년 밀양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박일호 시장의 3선 달성 여부다. 앞서 박 시장은 3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밀양시정의 로드맵도 ‘온전한 마무리’에 초점을 맞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의 민선 6·7기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역대 최대의 성과’로 표현 할 수 있다. 20년 간 해결하지 못한 단장면 미촌리 시유지에 체류형 관광기반시설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했고,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삼양식품을 유치했다.

국립등산학교를 비롯한 경남교육진로원 등 국·도립기관, 내일·삼문·가곡동 등 도시재생사업, 읍·면별 신성장 동력 사업 등 그가 표방한 밀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특히 중앙정부 관료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치며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맥을 정확히 짚는 행정력을 보이며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밀양의 지형을 바꾸며 탄탄한 토대를 쌓은 것이다. 그래서 온전한 마무리가 박 시장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완벽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준비되지 못한 마무리 투수에게 뒷일을 맡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주변에서 맴돌던 차기 도지사나 국회의원 출마설도 완벽히 차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시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해진 의원에게도 “환갑을 넘긴 나이에 국회의원 출마해서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느냐”며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명분과 탄탄한 전력을 갖췄지만, 3선 길목은 녹록치 않다. 지역 저변에는 3선의 부정적 이미지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결국 이 벽을 넘기 위해서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해야 할 과제 떠안고 있다.

◇안 변호사 20년만의 재도전=20년 만에 밀양시장 재도전에 나서는 검사 출신의 안병구 변호사는 지역에서 25년간 법조인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2002년 당시 40대 초반의 나이로 이상조 전 시장의 3선 아성에 도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그래서 선거철마다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20년만의 출사표에 남다른 의지가 있어 보이는 이유다. 특히 그는 조해진 지역 국회의원의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조 의원의 3선에 힘을 보탰다. 현재는 조 의원의 후원회장과 밀양시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까지 겸하고 있어 가장 지근거리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출마가 조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론이 따라 다닌다.

그는 이번 출사표에서 “지역의 강점산업인 농업과 관광 등 위주의 정책과 인구유지 및 유출방지를 위한 보육·교육 예산 폭탄을 가져 오겠다”면서 “예측 가능한 제도 정립과 적극적인 인허가를 통한 기업 유치”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안 변호사도 지역 법조인과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등을 지내며 시장직에 도전하기 위한 나름대로 경륜을 쌓았다. 그러나 안 변호사가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1조원 시대의 밀양시를 경영할 능력, 중앙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자질, 그리고 밀양의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등 앞으로 남은 기간 충분한 검증과 시험대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산고 동문간 2라운드= 국민의힘 공천권을 놓고 지난 선거에 이어 마산고 동문간 2라운드가 열린다. 안 변호사가 박 시장의 마산고 1년 선배이다. 박 시장은 지난 재선 길목에서도 동향이자 동문 선배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중요 승부처마다 동문선배가 도사라고 있어 질긴 인연인 셈이다. 이외에도 안 변호사는 3선과 무척 인연이 깊은 모양새다. 이상조 전 시장의 3선 도전 때 출전했고, 이번에도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또 출전하고 있다. 민선시장의 최대 고비인 3선의 틈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력적 선택일까. 한번은 실패 했지만,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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