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비대면 교육의 우려
[경일포럼]비대면 교육의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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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2020년은 우리 세대에 비극 아닌 비극적인 한 해를 보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회 전반에서 우리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그 가운데 교육적 측면의 재앙은 아무도 예상할 수조차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재정연구소(IFS)는 코로나19로 반 년 간 등교하지 못한 영국의 학생들이 평생에 걸쳐 3500억 파운드(약 533조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발표했고 독일 뮌헨 Ifo연구소에서도 “독일 내 온라인 수업이 2월 말까지 유지될 경우 학생들의 미래 수입이 평균 4.5%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손실액은 3조3000억 유로(4414조) 규모로 학생 수의 차이는 있지만 영국의 연구보다 약 9배의 손실이 더 발생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학생들이 코로나19로 교육받지 못한 것을 돈으로 계산한다는 것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면 교육을 받지 못하고 또래들이 어울리지 못함으로써 유발되는 결과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한창 밖에서 또래와 친구들이 서로 뛰어놀고 사회성을 길러야 할 유아 청소년 시기에 사회와 오랫동안 단절된 시간을 보냄으로써 비정상적인 인지와 정서 발달을 가져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즉, 유아청소년의 비대면 교육의 문제는 지식 습득보다 인성 형성에 훨씬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자칫 그들이 성장하면서 극도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각 발달 단계마다 다른 인지와 인성의 발달을 겪게 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회복할 수가 어렵다. 잃어버린 발달 시기는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 유아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또래와 친구들이 서로 어울려 놀 수 있고 같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비대면 강의와 수업은 지극히 비효율적이다, 대면 강의는 가르치는 교수자와 학습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이 호흡을 하면서 역동적이고 살아 있는 강의를 할 수 있다. 학습자 개개인의 시선을 잡을 수 있고 학습자를 집중하게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학습활동으로 학습 내용을 쉽게 입력하게 하고 이해시킬 수가 있다. 또한, 대면 강의는 학습장에서 학습자에게 순간순간 일어나는 변화를 교수자는 적절하게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학습활동을 할 수는 장점이 있다. 즉, 교수자와 학습자는 예상할 수 없는 순간순간 일어나는 질문과 대답, 자극과 반응의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 강의는 실시간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강의는 학습 자료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한 방향 강의로 이루어진다. 상호 소통을 할 수가 없다. 교육은 상호 소통으로 질문과 대답과 확인과 수정 그리고 평가의 과정이 끝임 없이 이루어지는 적극적이고 의도적 활동이다. 비대면 강의로는 결코 이러한 학습 효과는 가져올 수가 없다. 더구나 실험이나 실습의 강의는 비대면 강의로는 불가능하다. 학습자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문제를 순간순간 해결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문 조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고 하니 학생들이 이러한 비대면 교육에 길들여 질까 더 걱정이다.

우리 세대에 대면 비대면이란 말을 이토록 일상적으로 사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돌림병으로부터 벗어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서로 더불어 지냄으로써 정상적인 인지와 인성이 발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파행적인 비대면 강의라는 해괴한 시대가 빨리 끝나고 활기차면서 살아 있는 강의 시대가 다시 오길 바랄 뿐이다. 비대면 강의를 하다가 엊그제 대면 시험을 치른 날,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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