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강 취수보다는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사설] 황강 취수보다는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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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지난 15일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 정책위원회를 통과했다. 합천 황강에 광역취수장을 설치하고, 창녕 지역의 강변 여과수를 개발하여 창원 김해 등 동부경남지역과 부산에 식수로 공급하는 계획이다. 이 방안은 오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지역별 설명회를 갖고 관련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내년까지 사전타당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사업별로 착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이 방안은 황강 하류에 광역취수장을 설치하여 하루 45만t을 취수하고 창녕의 강변 여과수 50만t 등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확보된 상수원수 95만t을 47만t은 부산, 48만t은 창원 김해 양산 등 동부 경남 식수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낙동강의 수질이 악화로 대체 수원 개발은 해묵은 과제였기 때문에 부산과 중동부 경남지역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거창 합천 창녕 등 해당 지역의 주민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환경부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거창군의회가 16일 황강광역취수장 반대 결의를 다지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합천댐 유역의 86%를 차지하는 직접 이해당사자인 거창의 입장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합천군의회도 황강광역취수장 설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역의 반대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환경단체들도 함께 나섰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낙동강 취수원 이전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자칫 경남도내 지자체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누구나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한다. 한편으론 그 누구도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 대도시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생활이 불편해지는 고통을 받아서도 안 된다. 다수 주민의 삶의 불편을 약간의 금전 지원으로 무마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 먹는물을 두고 상-하류가 상생하는 길이 무엇인지, 지혜를 짜는 일에 정부는 고민을 거듭해야 마땅하다. 상생의 지혜는 기존의 취수원, 낙동강 수질을 살리는 방안에서 찾는 게 순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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