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정치인과 게
[경일춘추]정치인과 게
  • 경남일보
  • 승인 2021.06.22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재(전 서진초등학교장·진주교원단체총연합회장)
 

 

논어 안연편에 제나라 경공이 “정치란 무엇인가?”를 공자에게 물으니 “君君臣臣” 즉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계강자가 “죄인 몇 명을 본보기로 참수하면 백성들이 正道로 오지 않겠소” 하니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 바람이 불면 풀은 먼저 눕고 바람이 지나가기도 전에 풀은 다시 일어선다’ 며 가르친다.

즉, 법으로 두들겨 패면 법만 피할 요령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 무리의 정치인들이 바닷가를 거닐며 정적(政敵)을 제거할 계략을 짜고 있었다. 그때 그들은 게를 잡고 있는 어부를 만났는데 게를 잡아서 넣는 바구니에 뚜껑이 없었다. 한 정치인이 “바구니에 뚜껑이 없네요. 그러면 게들이 다 도망칠 텐데요”하자

어부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무 염려 없습니다. 이 게들은 정치인들과 비슷한 놈들이라서 다른 놈들이 올라가는 꼴을 보지 못하거든요”

오늘날 정치판을 보면 이 게들의 모습과 어찌 그리 또옥 같은가!

낚시를 해보면 물고기가 끌려가는 동료의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고서도 다른 놈들은 여전히 입질을 계속한다. 물고기의 IQ가 0.3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면 정치인의 IQ는 얼마나 될까. 역시 0.3이라고 한다. 동료 정치인이 뇌물이나 비리에 연루되어 끌려가는 것을 보고도 또 뇌물을 먹거나 죄를 짓는다.

정치인들의 역사의식은 최하위다. 그들이 역사를 안다면 역사의 법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함부로 나라를 거덜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 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외침을 그들은 진정 잊고 사는가. 국민들의 혈세를 자기 쌈짓돈인양 퍼 붓는다. 그걸 좋다고 받고는 지지율을 올려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 공자님은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따르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왜 올바른가를 일일이 이해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공자님도 아마 가르침의 한계를 느낀 모양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박상재(전 서진초등학교장·진주교원단체총연합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