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업무 경감정책, 현장 교사들 체감 못했다
교원업무 경감정책, 현장 교사들 체감 못했다
  • 임명진
  • 승인 2021.06.30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교조 경남지부, 현장교사 설문결과 발표
박종훈 교육감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정책이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제대로 실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도내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박종훈 교육감 2기 3년차 정책추진, 현장교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7개의 핵심과제를 선정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인 평가는 6개 과제, △부정적인 평가는 11개로 나타났다.

설문참여 교사는 2102명이며, 초등 교사는 1036명, 중학교 교사 491명, 고교 교사 444명, 특수학교 교사 26명, 유치원 교사 92명, 기타 13명이다. 이중 조합원은 32.7%인 688명이며, 비조합원은 1414명(67.3%)이다.

박 교육감 2기 3년차를 평가하는 일선 교사들의 설문 결과, 17개의 과제 중 ‘매우 잘함’과 ‘잘함’의 긍정적 평가는 6개 과제에 그쳤다.

긍정평가 과제로는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강제적인 야간 자율학습, 보충수업 금지 정착 △학생회 자율적 예산 편성 및 운영 보장 △학교 앞 교문단속 및 선도부 폐지 △학생두발, 복장 규정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 정비 △민주시민 교육 활성화가 꼽혔다.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의 경우 응답자의 24.4%인 513명이 매우 잘함, 597명(28.4%)은 잘함으로 전체 절반이 넘는 교사들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강제적인 야간 자율학습, 보충수업 금지 정착’에 대해서는 423명(20.1%)이 매우 잘함, 562명(26.7%)이 잘함으로 응답했다.

반면 ‘부족함’과 ‘매우 부족함’의 부정적 평가는 11개 과제로 나타났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노력 △교사의 과도한 수업부담 해소방안 마련 △정당한 교육활동 과정에서의 교권보호를 위한 법률 지원 △교무행정원 확대 및 고유업무 부여 △교내 환경위생관리 업무 경감을 위한 학교 지원대책 마련 △학교폭력 관련업무 제도개선 노력 △민주적인 교직원회의 운영방안 마련 △내부형 공무제 확대 등 교장임용제도 개선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 엄격한 교장중임 심사 △사립학교 운영의 투명성 강화 △교직원 복지 향상에 대한 영역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두되고 있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노력’에서는 981명(46.7%)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381명(18.1%)은 ‘부족하다’고 응답해, ‘매우 잘함’ 137명(6.5%), ‘잘함’ 211명(10%)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박 교육감이 야심차게 추진한 교원의 업무경감과 관련해서도 현장의 교사들은 박한 평가를 내렸다. ‘교사의 과도한 수업부담 해소방안 마련’에 대해, 응답자의 45.6%인 958명이 ‘매우 부족하다’, 453명(21.6%)은 ‘부족하다’고 답했다. ‘매우 잘함’은 122명(5.8%), ‘잘함’은 177명(8.4%)에 그쳤다.

손은경 사무처장은 “박 교육감이 당선된 2015년 이후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감축될 것이라 기대를 많이 했고 실제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박 교육감의 정책이 학교에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경석 경남지부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박 교육감이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남은 1년 동안의 정책을 수립해 학교현장에서의 여러 문제가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전교조 경남지부는 30일 오전11시께 경남교육청 본청 현관 입구에서 박종훈 교육감 2기 3년차 정책추진 현장교사 설문결과 발표 및 향후 과제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30일 오전11시께 경남교육청 본청 현관 입구에서 박종훈 교육감 2기 3년차 정책추진 현장교사 설문결과 발표 및 향후 과제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