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선레이스, 미래 위한 정책대결로 승부하라
[사설]대선레이스, 미래 위한 정책대결로 승부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21.07.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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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후보 간 검증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에서만 9명이다. 야권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군웅할거식으로 쏟아지는 후보들은 당내 경선이나 여론의 향방에 따라 점차 정리될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건전한 후보검증보다는 네거티브, 마타도어 식 헐뜯기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 파일’에 이어 장모구속 논란,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영남 역차별” 발언 등을 놓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공격과 맞대응이 점입가경이다. “이러다간 진흙탕 대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나쁜놈’, ‘몰락의 종소리’, ‘사필귀정’, ‘거대한 악의 바벨탑’이라며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쳤다. 야권에선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통진당(통합진보당)식 역사왜곡’, ‘비겁한 해명’, ‘엽기적인 사실 날조’라며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후보들의 검증 공방이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치열한 논쟁을 통해 검증하고 숨김없이 답변해야 한다. 그러나 검증이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 공세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근거 없는 소문을 바탕으로 가족들의 사생활을 캐거나 발언을 왜곡하여 흠집을 내는 저질 인신 비방은 결국 유권자의 정치 혐오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낡은 정치’를 청산하길 바란다. 시대가 변화하면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 문법은 과거의 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국민들은 치솟는 집값에 분노하고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에 절망한다. 내로남불의 위선에 등돌린 민심은 변화와 공정을 시대정신으로 갈구하고 있다. 이런 국민적 염원을 정치가 담아내지 못하고 이전투구식 정쟁의 구태가 반복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은 지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실에 기반한 후보 검증과 미래를 향한 정책 대결만이 변화와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다. 민주국가에서 권력은 유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정치권이 변하지 않으면 깨어난 국민이 유권자의 힘으로 혼탁한 선거판을 갈아엎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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