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팔색조
[기자의 시각] 팔색조
  • 배창일
  • 승인 2021.07.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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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한다. 현재 지구상에 1만 마리 이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날개길이 12~13㎝, 꼬리길이는 3~4㎝다. 여덟 가지 깃털 색깔을 가진다고 해 팔색조라 불린다. 등과 날개는 녹색이고, 어깨와 위꼬리덮깃은 파란색, 꼬리는 검은색이다. 배는 전체적으로 우윳빛을 띠지만 배 중앙은 진홍색으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여름철새인 팔색조는 매년 5월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을 하고, 10월쯤 남하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겨울을 보낸다.

거제에는 팔색조 도래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숲 및 팔색조 번식지’가 있다.

거제지역에 도래하는 팔색조는 본섬을 비롯해 부속섬인 가조도, 산달도, 칠천도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월 중하순부터 6월까지 거제 어디에서나 팔색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현재 거제시의 시조(市鳥)는 부산광역시와 같은 갈매기다. 가요 ‘부산 갈매기’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갈맷길’ 등 갈매기는 누구나 부산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상징이 된지 오래다.

거제시는 시조인 갈매기에 대한 설명을 통해 ‘거제의 섬과 바다를 가꾸는 시민의 벗이며, 해양관광도시로 뻗어가는 시민의 힘찬 기상과 화합단결로 영원한 번영을 이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자치단체들은 각 고장의 특산품과 고유종 등을 지역 마케팅과 연관시키거나 브랜드화 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한지 오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팔색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거제시는 팔색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거제를 상징하는 시조로 팔색조를 새롭게 지정하자는 이야기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나온바 있다.

팔색조의 세계적 가치와 희귀성, 상징성 등으로 고려한다면 관광거제와의 궁합도 안성맞춤이다. 청정하고 다양한 팔색조의 이미지는 브랜드화는 물론 다소 무겁고 폐쇄적인 조선도시거제의 인상을 180도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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