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한다. 현재 지구상에 1만 마리 이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날개길이 12~13㎝, 꼬리길이는 3~4㎝다. 여덟 가지 깃털 색깔을 가진다고 해 팔색조라 불린다. 등과 날개는 녹색이고, 어깨와 위꼬리덮깃은 파란색, 꼬리는 검은색이다. 배는 전체적으로 우윳빛을 띠지만 배 중앙은 진홍색으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여름철새인 팔색조는 매년 5월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을 하고, 10월쯤 남하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겨울을 보낸다.
거제에는 팔색조 도래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숲 및 팔색조 번식지’가 있다.
거제지역에 도래하는 팔색조는 본섬을 비롯해 부속섬인 가조도, 산달도, 칠천도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월 중하순부터 6월까지 거제 어디에서나 팔색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거제시는 시조인 갈매기에 대한 설명을 통해 ‘거제의 섬과 바다를 가꾸는 시민의 벗이며, 해양관광도시로 뻗어가는 시민의 힘찬 기상과 화합단결로 영원한 번영을 이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자치단체들은 각 고장의 특산품과 고유종 등을 지역 마케팅과 연관시키거나 브랜드화 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한지 오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팔색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거제시는 팔색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거제를 상징하는 시조로 팔색조를 새롭게 지정하자는 이야기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나온바 있다.
팔색조의 세계적 가치와 희귀성, 상징성 등으로 고려한다면 관광거제와의 궁합도 안성맞춤이다. 청정하고 다양한 팔색조의 이미지는 브랜드화는 물론 다소 무겁고 폐쇄적인 조선도시거제의 인상을 180도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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