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레이스 유력주자 후보검증 난타전
대선레이스 유력주자 후보검증 난타전
  • 이홍구
  • 승인 2021.07.0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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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미군은 점령군” “영남 역차별” 발언에 후폭풍
윤석열, 장모 실형구속에 여당 “경제적 공동체” 총공세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유력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검증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발언 도마위=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지배 전략을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봤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서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쿄올림픽 보이콧도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국과 미국은 피로 맺은 혈맹이다. 미국의 도움 없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면서 이 지사에게 “미국이 점령군이고 소련이 해방군이면 우리가 미국이 아닌 소련 편에 섰어야 한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세력이 되고 미국이 점령군이라면 그동안 대한민국은 일본과 미국의 지배를 당해온 나라였단 말인가”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지사 측은 3일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미군은 점령군이 맞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검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남이 역차별 받는다”라는 이 지사 발언에 “홍준표 후보의 말인 줄 알았다”며 “민주당은 이런 차별적 발상과 싸운 정당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에 융단폭격=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 장모가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 ‘나쁜놈’, ‘몰락의 종소리’, ‘악의 바벨탑’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송영길 대표는 “자신의 부인과 장모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사실상 경제공동체 논리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검찰총장 출신 대권 후보의 거대한 악의 바벨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제 검증의 시간이다. 이건 완전히 나쁜 놈이다. 그냥 가면 대통령이 돼도 날아갈 사안”이라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정치검찰당 대표의 자승자박이요, 자업자득이다. 벌써 윤석열 몰락의 종소리가 울린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권력의 탐욕 앞에 효자 사위는 없다”며 “애처로운 애처가의 길도 만만치않을 것 같다. 다 자업자득이고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다.

이에대해 윤 전 총장은 “국가와 국민을 받들고자 나선 상황에서 사적인 입장을 표현하는 건 맞지 않다”며 “제 주위든 누구든 법이 적용되는 데 늘 공평하고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한민국은 연좌를 하지 않는 나라”라며 “윤 전 총장의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족에 대한 문제를 근간으로 정치인의 활동을 제약한다는 건 과거 민주당에서도 굉장히 거부했던 개념이기 때문에 공격을 위해 그런 개념을 꺼내는 게 과연 합당할까”라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인문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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