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 거는 기대
[현장칼럼]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 거는 기대
  • 문병기
  • 승인 2021.07.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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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서부취재본부장)
국내 5번 째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사천에 들어섰다.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수도권과 떨어져 관광도시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사천에,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선 것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다.

경남 최초로 건립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사천바다케이블카 하부역사인 초양정류장 인근에 있다. 사업비 200여억 원을 들여 7790㎡의 부지에 지상 1층, 지하 2층 건축연면적 6902㎡에 수조 규모는 4000t이다. 초양섬 지형을 활용한 계단식 형태로 건립됐으며 부지는 사천시가, 나머지 사업비는 민간자본이 투입됐다.

‘아라마루’는 ‘바다’라는 뜻의 ‘아라’와 ‘하늘’이라는 뜻의 ‘마루’를 합쳐 단순하면서도 어감도 좋다. 사천시의 브랜드 슬로건인 ‘하늘로 바다로 사천으로’와 잘 어울리며, 항공우주산업과 해양관광의 중심도시를 꿈꾸는 사천의 염원도 담겨있다.

이곳에는 하마와 수달, 비버, 물개, 악어 등 400여종의 포유류와 다양한 종류의 어류와 파충류가 전시된다.

인어로 불리는 ‘매너티’와 공룡의 후예 ‘슈빌’, 아마존의 괴물 ‘피라루쿠’, 초대형 ‘하마’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1000여종의 희귀동물과 어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수족관에는 첨단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질 좋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시된 어종도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자연채광을 도입하는 등 최대한 야생에 가까운 생활환경도 조성됐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오는 9일 개장된다.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인식돼온 사천시를, 단숨에 머무는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분명한 것은 사천바다케이블카와 함께 관광도시 사천을 이끌 쌍두마차로 손색이 없다.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사천의 관광산업 위상을 한껏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개통 3년이 지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사천의 관광지도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머무는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사천의 새로운 해양관광명소이자 랜드 마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하긴 하지만, 연간 100여만 명이 탑승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사천을 전국에 알렸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사천바다케이블카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총 선로 길이 2.43㎞로 목포케이블카가 개통되기 전까지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중 가장 길었다.

사천을 대표하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전국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개장했다는 것은 관광도시 사천의 희망이나 다름없다.

단순히 케이블카만 타는 게 아니라 아쿠아리움까지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사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아쿠아리움은 아이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이다. 볼 것도, 즐길 것도, 먹을 것도 많다보면 가라고 해도 머물게 된다.

이제 판은 깔렸다. 차별화된 사천만의 특색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아야 한다. 체류형 관광도시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오롯이 사천시의 몫이다.

 
문병기(서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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